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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의 상징, 선글라스에 권총 찬 군인 사라진다

국방/외교

    JSA의 상징, 선글라스에 권총 찬 군인 사라진다

    초소내 인원과 화력장비 철수…권총도 차지 않기로 합의
    정전협정 JSA 비무장지대 합의 실현…"유엔사와 협의 중"

    북측 판문각을 바라본 모습.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한국군과 유엔사, 북한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세계 유일 분단국의 대치의 현장이자 대화의 장이며, 관광지이기도 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앞으로는 선그라스에 권총을 찬 군인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남북이 19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서 합의서에서 JSA를 비무장화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공동경비구역인 JSA는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에 있어 무장을 하면 안되는 곳이지만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은 이날 JSA 비무장화를 위해 지뢰제거와 함께 초소 내 인원과 화력장비를 철수하고 불필요한 감시장비도 제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과 유엔사 3차 협의체를 구성해 10월부터 20일간의 지뢰제거를 시작으로 약 1개월 내에 비무장화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정전협정대로 JSA를 비무장화함으로서 남북 평화와 하합의 장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는 1951년 정전협정 논의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널문리로 불리던 평범하고 빈한한 마을의 벌판 한자락에 불과했다.

    미군들이 이곳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고 천막을 칠때 옆에서 들일을 하던 농민들의 모습이 국립기록영화에 남아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JSA는 한반도의 유일한 중립 지역으로 당초 군사분계선이 없었다. 지금의 기준으로 따지면 북한군 초소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1976년 8월 18일 '도끼 만행 사건'을 계기로 콘크리트턱으로 만들어진 군사분계선이 그어졌다.

    JSA 비무장화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이른바 도끼만행 사건이 나기 전인 1976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남북은 JSA내 권총 반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물론 유엔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국방부 당국자는 "유엔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총을 찬채 선글라스를 끼고 북쪽을 바라보던 우리 근무병의 모습은 어쩌면 영화가 만들어낸 JSA의 상징이다.

    실제 JSA에 가보면 남북 각군이 초소에서 서로를 감시할 뿐이지 군사분계선에서 맞붙어 눈빛을 교환하며 근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JSA가 비무장화가 실현되면 선글라스에 권총을 찬 경비병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현실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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