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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사랑' 문 대통령, 백두산 간다…"날 좋으면 천지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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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사랑' 문 대통령, 백두산 간다…"날 좋으면 천지까지"(종합)

    • 2018-09-19 16:28

    김정은 위원장, 친교행사로 백두산 제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일 백두산을 방문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에 가고싶다는 뜻을 이미 수차례 밝혀왔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명산이고, 가장 상징적인 산"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여러차례에 걸쳐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땅을 밟고 천지에 오르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북한 쪽에서 바라보는 백두산 천지까지 오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천지는 날씨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평양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20일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20일은 문 대통령의 방북 마지막날로, 이날 남북 두 정상의 '친교행사' 여부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마지막 친교행사 일정으로 백두산 방문이 결정된 것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뜻을 북측에서 알고 제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첫날 비행기에서 내릴 때도 "중국 쪽에서 백두산에 올라가는 길은 수차례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며 북한 쪽 백두산 방문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환영 만찬 때도 문 대통령은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백두산 등반' 꿈 실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였다. 경호 문제와 함께 이번 회담의 까다로운 의제 때문에 불가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방북 첫날 문 대통령에게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백화원)고 일정"이라고 밝혔던 만큼, 두 정상간 3차례나 만나며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뜻에 화답한 걸로 보인다.

    두 정상은 20일 오전 일찍 백두산에 출발할 예정이다. 확정된 것은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다만 두 정상이 직접 등산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장군봉까지는 버스를 타고, 산중턱에서는 궤도 차량을 타고 올라간다. 천지까지 가는 길은 삭도케이블카가 설치돼있어 천지 방문이 가능하다면 두 정상이 함께 케이블카를 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제공항에서 비행기로 백두산 근처의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하고, 삼지연 공항에서부터 수행원들과 함께 백두산 정상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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