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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한가위?…'치솟은 물가'에 힘겨운 추석맞이



영동

    풍요로운 한가위?…'치솟은 물가'에 힘겨운 추석맞이

    배,사과 1개에 7천원…작년보다 최대 2천원 올라
    강낭콩도 작년 대비 2만 원 가까이 '껑충'
    천정부지 물가에 소비자와 상인 모두 '울상'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사진=유선희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은 치솟은 물가에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추석맞이를 하고 있었다.

    19일 오후 찾은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에는 한 손에 검은 봉지를 하나씩 들고 신중하게 과일과 채소 등을 사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사용품 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에 나선 김철수(50)씨 부부는 배와 사과 1개에 7천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

    결국 이들 부부는 크기가 작은 사과 3개에 1만원, 5천원짜리 배 1개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예상보다 추석준비를 위한 지출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씨 부부는 "과일이 너무 비싸 고민하다 결국 싼 거로 샀다"며 "올해는 추석준비 비용만 40만원 정도로 예상돼 작년보다 지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정배(63)씨 부부 역시 "이번에 너무 더웠던 날씨 탓인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차례를 지내야 하는 만큼 구색은 갖춰야 하니까 많이는 못 사더라도 조금씩 구매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릉시 중앙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는 지역민들. (사진=유선희 기자)

     

    한참 고민 끝에 무 하나를 짚어든 김대담(여.62)씨는 "대형마트에도 가봤지만 다 비싸더라"며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추석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각종 대형마트와 불편한 주차공간 등으로 매년 재래시장에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데다 과일과 채소 등 각종 품목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상인 홍성자(여.61)씨는 "요새는 식구도 별로 없어 제사준비를 하는 손님도 거의 없고, 마트가 많다 보니 이용객들이 점점 줄고 있다"며 "손님이 있어도 물건값이 워낙 비싸니까 직접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토로했다.

    근처에서 강낭콩을 판매하는 전재천(여.75)씨는 "올해는 비가 너무 안 와서 물량이 거의 없다 보니 작년에는 4kg에 2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3만7천 원으로 올랐다"며 "그래도 장사를 해야 하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깎아주기도 하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을 '전통시장 장보기, 온누리상품권 집중 구매 기간'으로 정하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싼물가 탓에 대다수 주민은 최소한 구색 맞추기에만 집중하면서 전통시장은 올해도 힘겨운 추석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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