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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빗장' 푼 평양선언…'핵 사찰' 비공개 합의 가능성



국방/외교

    '트럼프 빗장' 푼 평양선언…'핵 사찰' 비공개 합의 가능성

    -평양선언 하루 만에 北美 대화 재개기류…폼페이오, 北에 '비엔나 협상' 제안
    -트럼프·폼페이오, 선언문에 없는 '핵 사찰' 언급하며 환영 입장
    -힘 실리는 南北 비공개 합의 관측…정의용·문정인도 '비공개 논의' 언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3개월 여 교착상태에 놓였던 북미대화가 평양 공동선언 발표 후 하루 만에 재개기류로 바뀌고 있다. 평양 출발 전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선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 발 나아가 북한에 협상을 제안하는 등 급(急) 반전이 벌어졌다.

    이번 선언문에는 비핵화 관련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핵 리스트 제출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었다. 그럼에도 미국의 태도가 '대화 재개'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비공개 확약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평양 공동선언이 이뤄진 지 1시간여 만에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사찰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며 "매우 흥분된다"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 한 것을 환영한다"고도 덧붙였다.

    두 사람의 반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핵 사찰(트럼프 트윗)'과 'IAEA 사찰단 참관 아래 영변 핵 시설 영구 해체(폼페이오 성명)'이다. 모두 평양 공동선언문엔 적시되지 않은 표현으로, 이를 근거로 긍정 평가나 협상 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공개 협상과정에서 종전선언 등을 전제로 핵 사찰이나 리스트 신고 문제와 관련한 의미있는 조치를 약속했고, 그 내용이 미국 측에 전달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한 협상장소 '빈'에는 핵 검증을 상징하는 IAEA와 CTBTO(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이 남북 정상 간의 '비공개 협상'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공동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선언 내용 이외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서울)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IAEA 사찰단 참관 아래 영변 핵 시설 영구 해체' 언급에 대해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답이 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요구사항을 성명에 담는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비공개 합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을 통한 비핵화 진전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할 여건이 좋아졌다"며 "북한이 불가역적인 폐기를 하겠다고 한 만큼 외교적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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