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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전문] 文 "천지에 손 담가 보고 싶어" 金 "사진은 제가…"



통일/북한

    [대화록 전문] 文 "천지에 손 담가 보고 싶어" 金 "사진은 제가…"

    • 2018-09-20 14:37

    백두산 등반 대화 재구성…金 "분단 후엔 그리움의 산 돼" 文 "백두산 관광시대 올 것"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방문했다. 두 정상은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에 오른 뒤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이동, 천지 주변을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

    - 김 위원장 : (장군봉에서)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국경이 어디입니까?

    - 김 위원장 :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 7~8월이 제일 좋습니다. 만병초가 만발합니다.

    - 문 대통령 :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습니다.

    - 리설주 여사 : 네.

    - 김 위원장 :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입니다.

    - 문 대통령 :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릅니다.

    - 김 위원장 :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

    - 리 여사 :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 김 위원장 :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 리 여사 :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 문 대통령 :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 김 위원장 :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 문 대통령 :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 김 위원장 : (천지 산보 권하며)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 : 예. (웃음)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습니다.

    - 김 위원장 : (웃음) 내려가면 잘 안보여요.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습니까?

    - 문 대통령 : 우리 정당 대표님들 어디 계시죠? (천지 배경으로 두 정상 내외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 통일강국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표현한 겁니다.

    - 김 위원장 : 대통령님 모시고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 (수행원들, "아이고 무슨 말씀을…."라고 말하며 크게 웃음)

    (이동 중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습니다.

    - 송영무 국방부 장관 :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리 여사: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김 여사: 한라산 물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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