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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공포가 가져온 혼수가전 필수품 "4계절 내내 불티"

IT/과학

    미세먼지 공포가 가져온 혼수가전 필수품 "4계절 내내 불티"

    [IT인사이트] 혼수로 살펴본 가전 트렌드 '안티 폴루션' 각광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무선청소기 '미세먼지 4대 가전'
    미세먼지·폭염에 전기레인지, 설치 필요없는 '이동식 에어컨'도 인기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김연지 기자의 <김연지의 it="" 인사이트="">

     


    ◇임미현> 정치 경제 산업 등 우리 사회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시간, 수요일 이 시간은 '김연지 기자의 IT 인사이트' 입니다. 김연지 기자. 오늘은 어떤 뉴스를 가져오셨나요?

    ◆ 김연지> 네, 오늘 추석 연휴 마지막인데요, 폭염으로 지쳤던 여름도 끝나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웨딩시즌이라고 합니다. 결혼 준비 중이라면, '뭘 어떻게 사야 하나' 고민이실텐데, 최근 2~3년새 혼수 가전 필수품목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 임미현> 저는 멋모르고 결혼하느라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한 기억밖에 없는데,(웃음) 김 기자는 결혼할 때 어떻게 했나요?

    ◆ 김연지> 저 역시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 결혼해서, 그저 남들하는대로 TV, 냉장고, 에어컨 같은 그런 것들만 했고요, 그런데 확실한 건 제가 5년 전에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이거는 꼭 사서 가야해"라고 추천받지 못했던 품목들이 확연히 늘었다는 겁니다.


    ◇ 임미현> 그래요, 어떤 게 있나요?

    ◆ 김연지> 가장 대표인 게 공기청정기입니다. 저는 이걸 올해 초에야 장만했는데..

    ◇ 임미현> 아, 미세먼지 때문이군요. 이제는 결혼할 때 아예 필수품으로 사 가는군요.

    ◆ 김연지> 네, 최근 2~3년 사이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내내 잘 팔리는 필수 가전이 됐다는데요, 근데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봄 이후, 추석을 앞두고도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 임미현> 그건 왜죠? 가을은 그래도 공기가 제일 낫지 않나요?

    ◆ 김연지> 명절날 동그랑땡이나 각종 튀김, 전 많이 하잖아요. 근데 밀폐된 공간에서 이런 명절 음식을 하게 되면 미세먼지를 비롯해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평소 2배에서 최대 70배까지 치솟는다고 합니다.

    ◇ 임미현> 그렇군요. 그리 해로운걸 매년 1년에 두번씩 다 마시고 있었네요..또 뭐가 있을까요?

    ◆ 김연지> 올 들어 혼수품 대세로 꼽히는 게 건조깁니다. 건조기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270%나 급증했다는데요, 저는 사실 건조기는 안 써봐서 잘 모르겠는데 건조기 돌리고 나면 먼지가 그렇게 많이 나온다면서요. 그래서 아이 키우는 집에도 필수라고..

    ◇ 임미현> 돌려보면 깜짝 놀라긴 하죠. 그런데 건조기는 정말 세컨드 가전에 속했는데, 이게 필수 가전 자리를 꿰찼군요. 가격도 싸지 않고 공간도 제법 차지할 텐데요

    ◆ 김연지> 네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려는 것도 있지만, 공기가 나빠 실외에서 빨래를 널어 말리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 탓입니다. 그래서 보통 9kg 제품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14kg 용량까지 나오고 있고요.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하도록 해 공간도 효율적으로 쓰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의류관리기에 상중심 무선청소기까지 더해 미세먼지 4대 가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 임미현> 아, 의류관리기면 스타일러 말씀하시는 거죠?

    ◆ 김연지> 네, 가장 먼저 출시된 의류관리기가 LG전자 트롬 스타일런데요, 지난 1년 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10만대 가량 팔렸다는데요,

    의류관리기 역시 미세먼지나 황사 같은 오염을 세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인기요인입니다. 또 신혼부부는 세탁을 자주, 또 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스팀 탈취 기능으로 구겨진 양복이나 회식 뒤 냄새가 밴 의류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LG스타일러의 경우 미국에서 천식 알레르기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인증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최근에 코웨이와 삼성전자도 비슷한 걸 내놓던데, 확실히 수요가 커지고 있어선가 봐요. 근데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또 뭔가요?

    ◆ 김연지> 무선청소기 중에서도 투인원 형태로 아래쪽에 무게가 실리는 기존 모델과 달리 청소기 모터가 윗부분에 달린 걸 상중심 무선청소기라 합니다.

    ◇ 임미현> 아, 그러니까 모터가 위에 달리면 흡입구가 있는 상단쪽이 가벼워서 청소가 더 쉽다는 거죠?

    ◆ 김연지>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흡입력도 더 높아졌고요, 특히 LG코드제로 A9 같은 경우는 공기 속 미세먼지까지 분리한다네요, 그래서 출시 넉 달 만에 10만대 넘게 팔리는 등 2분에 1대꼴로 팔리고 있다 합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의류관리기는 작년 대비 138%,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무려 390%나 성장했습니다.

    ◇ 임미현> 원래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이 정도가 혼수 필수품이었는데,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안 살 수도 없고, 혼수 준비해야 하는 신부 부담만 더 커진 것 같아요.

    ◆ 김연지> 네 그래서 요즘엔 이걸 반드시 산다기보단 렌탈해서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합니다. 원래 렌탈하면 정수기나 비데에 좀 한정됐는데, 이제는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의류관리기로도 범위가 넓어졌는데요

    물론 가격 부담도 있지만, 렌탈을 하면 매달 2~3만 원에 필터 교환같은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 임미현> 또 달라진 게 있다면?

    ◆ 김연지> 주방가전의 경우 인덕션, 전기레인지 판매량도 급증했습니다. 이는 미세먼지나 라돈 등 유해물질을 막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여름 정말 더웠잖아요.

    ◇ 임미현> 가뜩이나 더운데 불 앞에 있으면 정말 힘들죠.

    ◆ 김연지> 그래서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6월부터 전기레인지를 찾는 소비가 늘기 시작했고, LG전자레인지의 2분기 판매량은 1년 새 2.5배, 쿠쿠의 전기레인지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8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는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도 30만 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지난해보다 10%가량 성장했고요.

    ◇ 임미현> 내년에도 이렇게 더울까요? 이제는 선풍기 한 대로 버티긴 힘들 것 같아.

    ◆ 김연지> 이런 살인적인 폭염은 에어컨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는데요, 이제는 고정형이 아닌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냉방과 제습 기능을 함께 갖춘 데다 실외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없이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쓸 수 있거든요.

    ◇ 임미현> 1인 가구나 둘이 사는 신혼 부부에게는 괜찮아보이네요. 에어컨은 사더라도 설치하는 데만 여름엔 보통 1~2주씩이나 걸리잖아요.

    ◆ 김연지> 네 맞습니다. 특히 올 여름엔 전국적으로 에어컨 물량도 부족했고 설치 인력도 모자랐는데 이동식 에어컨은 온라인으로 주문해 곧바로 쓸 수 있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 임미현> 네 환경에 따라 혼수 트렌드까지 바뀌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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