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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상인·시민 주름살



포항

    추석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상인·시민 주름살

    2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의 한 골목.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석준 기자

     

    추석을 앞두고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올 여름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통시장은 웃음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통시장 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과일골목.

    동해안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이곳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제수용품을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장바구니는 그다지 무거워 보이지 않았다. 가파르게 오른 물가에 선뜻 물건을 구매하기를 꺼려하는 탓이다.

    이민남(63.여)씨는 "올 여름 너무 더웠던 탓인지 과일과 채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필요한 최소한의 양만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처럼 올 여름 폭염과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국지성 호우로 과일과 채소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26개 중 평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7개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감자가 90% 이상 뛰었고, 당근은 81%, 무는 75%, 시금치도 50% 이상 올랐다.

    과일과 수산물 값도 치솟았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찾는 사과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배도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 문어 경매가격도 2~4kg짜리가 12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올랐고, 오징어 가격도 kg당 1만2천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뛰었다.

    죽도시장에서 과일점을 운영하는 김모(67)씨는 "올 여름 폭염과 폭우로 과일의 상품성은 나빠졌지만 출하량 감소로 인해 가격은 크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치솟은 물가로 가벼워진 장바구니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과일을 팔고 있는 김모(58.여)씨는 "올해 추석 매출액은 가장 나쁘다고 생각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일 오후 포항 흥해시장 한 골목.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기까지 하다. 문석준 기자

     

    지역 소규모 전통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한 상태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주는데다 도심 공동화로 시장 주변에 사는 사람마저 갈수록 줄어 예년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 아래로 떨어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흥해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흥해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73.여)씨는 "지난해 지진이 난 뒤에는 장날이 아닌 평일에는 사람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며 "어제 명절 대목이라는 말은 남의 일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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