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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여순항쟁' 자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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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여순항쟁' 자제 논란

    '여순항쟁'으로 표기된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 최초 팸플릿(사진=고영호 기자)

     

    여수시가 여순항쟁을 주제로 한 창작 오페라에 '여순항쟁' 명칭을 바꿀 것을 요청하면서 실제로 명칭이 변경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과도한 간섭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달 20일~21일 이틀간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을 공연한다.

    '1948년, 침묵'(기획 문정숙·각색 강혜명)은 국·도비가 지원돼 전라남도와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은 '1948년, 침묵'을 홍보하기 위한 팸플릿과 현수막 등에 애초 '여순항쟁' 70주년 창작 오페라로 표기했다.

    그러나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은 "여수시에서 '여순사건'으로 하고 '여순항쟁'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결국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는 팸플릿 등에 기존 '여순항쟁'을 지우고 '여순 10·19'로 바꿔 표기했다.

    '여순항쟁' 대신 '여순 10·19'로 변경돼 표기된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 팸플릿(사진=고영호 기자)

     

    지역 미술계 종사자도 "여수시가 '여순항쟁' 대신 '여순사건' 명칭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여수시가 필요 이상으로 명칭에 개입하는 것이 헌법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더구나 여수시 예산 지원을 받지 않는 공연인데다 자유와 다양성 추구가 특징인 예술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편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창작 오페라 원작자인 주철희 박사가 여순항쟁으로 명명하고 있는데도 여수시의 '여순항쟁' 자제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각종 행사에 여수시 보조금 지원 등을 의식해야 하는 문화예술계로서는 여수시의 명칭 변칭 요청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여수시는 이에 대해 "창작 오페라 '1948년, 침묵'의 여순항쟁 대신 여순사건 표기는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권고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또 "'여순사건 70주년 기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에서 민간인 피해자 측은 '반란'이란 말을 꺼려하고 순직 경찰 측은 '항쟁'이란 말을 꺼려한다"며 "실무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서로를 자극하는 '반란'이나 '항쟁'을 사용하지 말자고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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