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축구단. (사진=아산 무궁화 제공)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K리그2(챌린지) 아산 무궁화는 해체 위기를 맡았다. 경찰청에서 신규 선수 선발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내년 3월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국가대표 주세종 등이 남아있지만, 구단 운영이 불가능하다.
아산은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일단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박동혁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선수단도 같은 마음이라고 본다"면서 "이번 일을 발판 삼아 남은 경기 모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은 현재 14승9무5패 승점 51점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성남과 승점은 같다. 우승은 K리그1(클래식) 승격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승격이 아니라 구단 자체가 없어질 위기다. 그래서 더 각오가 남다르다.
박동혁 감독은 "아산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으로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더 김도혁도 "입단하면서 우승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인 것 같다"면서 "그 타이밍을 살려 팀에도, 동료들에게도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가 그런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은 22일 부산과 K리그2 29라운드를 치른다. 역대 전적 4무4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대.
김도혁은 "부산전 또한 광주전과 마찬가지로 이기고 싶고,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면서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뒤에서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그 기회가 지금 온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