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지난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정상회담 일화 일부가 21일 추가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우리측 수행원들과 남쪽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손가락 하트'를 배우며 스스럼없이 지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두 정상의 기자회견 직전에 정해졌던 걸로 파악됐다.
◇ "이거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나는 모양이.."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던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내외의 '하트 인증사진' 일화 등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함께 오른 우리측 특별수행원단은 김 위원장 내외에게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수행원 중 한 명이 김 위원장에게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 끝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손가락 하트를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하트를 만들고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의 손을 받쳐 사진 촬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방북했던 백낙청 교수는 "야, 이 장면을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이거(손가락 파트) 어떻게 하는 거냐"며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게 물었는데, 김 대변인이 모양을 알려주자 "나는 이게 모양이 안 나옵네다"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 金 서울 답방, 두 정상 언론발표 직전에 전해져김 대변인은 아울러 9월평양공동선언 마지막 항에 담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두 정상의 기자회견 직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 둘째날인 19일 함께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생중계 직전에 이 조항이 합의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답방을 하기로 한 것은 두 분 정상이 그날 기자회견을 하기 적전에 백화원 영빈관에서 합의된 것"이라며 "그 문구까지도 그 때 수정이 되고 확정이 됐다"고 말했다.
◇ 박지원 의원, 천지서 대뜸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김 위원장은 우리측 수행원들과도 편하게 지냈던 것으로 보인다. 천지를 바라보고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함께 동행했던 박지원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대뜸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라고 소리를 쳐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천지 관람 당시 한완상 교수는 천지의 물을 두 손으로 직접 떠서 마시며 "내가 이걸 마시러 왔다"고 말했다. 백낙청 교수는 "두 정상이 위대한 일을 해냈다. 제재를 하나도 위반하지 않으면서 이 많은 일을 해내셨다"며 감격했다고 전해졌다.
삼지연에서 마지막 오찬 때는 남북이 서로 작별의 술잔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수행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술을 건넸다. 이때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도 김 위원장에게 술잔을 건넸다고 김 대변인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