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백두산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이어 천지까지 내려가서도 북중 국경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1일 "문 대통령이 (천지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국경이 어떻게 되는냐'고 물었다"며 "이에 김 위원장은 "저기 흰 말뚝이 보이시죠?'라며 설명을 쭉 해줬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손으로 천지 쪽을 가르치며 북중 국경선을 문 대통령에게 자세하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천지로 내려가기 전 장군봉에서도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김 위원장에게 북중 국경선을 묻기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백두산 내 북중 국경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백두산을 방문하게 되면 중국이 아닌 북측을 통해 방문하고 싶다는 소신을 주변에 여러차례 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중국을 통한 방문이라 고사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임기 중에 북측을 통해 백두산을에 가고싶다"는 의사를 주변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군봉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옆에 서 있던 리설주 여사도 "(백두산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