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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고리 끊은 삼성, 그러나 진짜 숙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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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환출자고리 끊은 삼성, 그러나 진짜 숙제 남았다

    국회 계류중 금산법 되면 삼성생명보유 전자주 19조원 팔아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주식 700여만주, 돈으로는 약 1조원어치를 처분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상 남아 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게 되는 셈인데 이제는 정말 중요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정리라는 진짜 숙제가 남게 됐다.

    삼성전기는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642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 주식을 팔아서 챙기는 돈으로는 중국 천진에 지을 MLCC공장 설립 자금 등으로 쓸 전망이다.

    같은날 삼성화재도 자산운용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를 328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처분은 21일 이뤄졌으며 이에따라 두 회사 모두 삼성물산 주식 처분 후 지분비율은 0%가 됐다.

    이번 지분매각은 삼성생명과 전자, 전기·화학, 물산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또 연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깨는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대한 총수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와 화재가 내놓는 주식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삼성물산이 사들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런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지만 삼성에는 진짜 중요하면서도 해결이 쉽지 않은 숙제가 남게 됐다.

    국회에 계류중인 이른바 금산법이 통과되면 삼성은 금융사인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팔아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전자지분은 7.92%인데 금산법이 통과되면 5% 이상 보유할 수 없어 나머지를 팔아야 하고 이 물량이 약 19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지분을 팔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이 사들이면 좋지만 이 정도 물량을 사들일 수 있는 '실탄'이 삼성물산에는 부족하다.

    과거 KCC를 활용한 것처럼 이른바 '백기사'를 동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삼성전자 주식 19조원 어치를 사들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을 도울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를 찾는것도 방법인데 이 역시 투자의 계속성 등의 측면에서 쉽지 않다.

    국회에 계류중인 이른바 금산법은 이렇게 삼성에는 발등의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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