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간판 차준환.(자료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개인 최고점을 세우며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최고 스타 하뉴 유즈루(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23일(한국 시각) 캐나다 오크빌의 식스틴 마일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2018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7.62점, 예술점수(PCS) 81.60점 등 169.22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90.56점까지 총점 259.78점을 기록했다. 263.78점의 하뉴에 4점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233.86점으로 동메달을 따낸 로만 사도프스키(러시아)에 넉넉하게 앞섰다.
차준환의 ISU 시니어 무대 첫 메달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까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때 세운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인 쇼트 83.43점, 프리 165.16점, 총점 248.59점을 모두 경신했다.
프리스케이팅만 따지만 하뉴도 제쳤다. 이날 하뉴는 165.91점을 얻어 차준환에 3점 이상 뒤졌다. 하뉴는 쿼드러플 루프와 쿼드러플 토루프는 완벽히 뛰었지만 쿼드러플 살코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다만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의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뉴는 쇼트프로그램에서 97.74점을 얻어 차준환보다 7점 이상 높은 우세를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이 은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한 모습.(사진=브라보앤뉴)
이날 차준환은 새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에서 3.04점의 높은 수행점수(GOE)로 산뜻하게 출발한 차준환은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살코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기본점을 7.28점만 받고 GOE도 2.47점이나 깎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 GOE를 2.01를 얻어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스텝 시퀀스를 레벨 4로 처리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에 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30점)에서 GOE 1.60점을 챙겼다.
가산점 구간에서도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에서는 가산점 1.60점을 얻었지만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 점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93점)에서 살코 점프의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GOE 0.64점이 깎였다. 그러나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루프(기본점 5.39점)에서 가산점 1.08점으로 만회한 뒤 두 차례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지난 올림픽 시즌의 경험과 많은 분들을 응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첫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보완할 점을 보완하여 향후 출전 예정인 핀란디아 트로피를 비롯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실수 없이 좋은 모습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차준환은 다음 달 에스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프로그램을 한번 더 점검한다. 이후 ISU 그랑프리 2, 3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