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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국립묘지에 친일파가 묻혀 있다고?

    EBS 다큐시선 - 국립묘지,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27일 방송

    (사진=EBS 제공)

     

    국가나 사회를 위해 희생∙공헌한 사람이 사망한 후 그를 안장하고 관리하는 곳이 바로 국립묘지이다.

    하지만 백범 김구, 유관순 열사 등 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는 효창공원, 망우리 공동묘지 등 다른 곳에 잠들어있는 게 현실이다.

    당연히 국립묘지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분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그렇다면 과연 국립묘지에는 어떤 이들이 안장되어 있는 것일까?

    독립운동가 김진성 자녀 김세걸(71) 씨는 아버지의 묘가 있는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마다 화가 난다고 한다.

    "매번 아버지 묘를 찾아갈 때마다 그 옆에 가짜가 묻혀 있는 걸 보게 되면 막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고…."

    그 이유는 바로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국립묘지에 독립운동가 행세를 하며 38년간 자리하고 있는 가짜가 있다는 것.

    실제 조사 결과,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 181번에 안장되어있는 김정수는 독립운동가 김정범의 공적을 가로채 1968년부터 2015년까지 보훈연금 등 각종 혜택을 누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걸 씨는 1998년부터 가짜 독립운동가가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있다는 사실을 국가보훈처에 항의했고 결국 20년이 지난 2018년 8월 15일에서야 그의 서훈을 취소했다. 그러나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는 아직 파묘되지 않고 있다.

    2009년 친일반민족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는 총 11명이며,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는 63명이나 된다.

    일각에서는 그들을 파묘해 국립묘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소리 높이지만, 국가보훈처에서는 유족들이 이장 거부를 할 경우 친일파를 파묘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만 이야기 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독립운동가 묘소는 총 3419기(국가보훈처, 2018년 7월 31일 기준)로 파악된다. 이들은 고향 선산·효창공원·망우리공원·수유리 산기슭 등에 잠들어 있으며, 묘소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27일 방송하는 EBS '다큐 시선'에서는 친일파인 그들이 애초에 어떤 안장 조건을 이유로 국립묘지에 누울 수 있게 된 것인지 국립묘지의 안장 실태에 대해 파헤치는 동시에 독립운동가는 동네뒷산에 잠들어 있는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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