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감독(오른쪽)과 필 존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흔들리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의 기싸움을 넘어 베테랑들의 마음도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돌아서는 모양새다.
ESPN은 2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참급 선수들이 무리뉴 감독의 자세에 화나고 실망했다(angry and frustrated)"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26일 더비 카운티와 카라바오컵 32강을 앞두고 포그바의 부주장직을 박탈했다. 포그바가 22일 울버햄프턴전 1대1 무승부 후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탓이다. 포그바는 더비 카운티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부차기에서 졌다.
더 큰 문제는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신경전이 아니다. ESPN은 "포그바의 부주장직 박탈은 그저 최근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하나 둘 무리뉴 감독과 등을 지고 있다.
더비 카운티전 패배 후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필 존스의 승부차기 실패로 졌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존스와 에릭 바이의 차례였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ESPN은 "선수들에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의 측근도 "무리뉴는 선수들을 다독이고,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하는 훌륭한 자산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리뉴의 독설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ESPN은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의 분위기는 7월 프리시즌 미국 투어부터 나빠졌다. 무리뉴 감독이 선수와 클럽의 이적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멘트를 하면서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1군 선수단의 측근은 "선수들이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이다. 무리뉴의 태도에 분노하는 선수도 있었다"면서 "달라지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준비를 하겠다는 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