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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예술가들 경주에 모여든 까닭은?

문화 일반

    세계 각국 예술가들 경주에 모여든 까닭은?

    경주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작가들 공동작업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10월 3~9일까지 50여점 작품 전시

    사진제공 =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2018

     

    '천년고도' 경주에 세계 각국의 미술 작가들이 모여 들었다. 바로 올해 처음 열리는 '경주 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2018'을 위해서다.

    미술에서 '레지던시'란 예술가들이 특정 지역에 일정기간을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주최기관이 거주공간과 작업실,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것이다. 6개국의 13명의 예술가들은 이번 레지던시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경주에 와서 100평 규모의 작업실에서 함께 창작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해 지역에 기반을 둔 공기업이 후원하는 최초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通 : 和 (Through : Harmony)"로 시공을 초월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화합과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담 바카의 작업 과정, (사진제공 =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2018)

     

    말테 케벨의 작업 과정 (사진제공 =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2018)

     


    김윤섭 전시감독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미술계 내부의 교류 차원에서 레지던시가 운영된 적은 많았지만, 지역 기반의 국공립 기관이 주최하는 레지던스는 처음일 것"이라며 "해외 작가들은 올 때는 맨몸으로 와서 경주에서 보고 느낀 감성을 스스로 표현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재료를 구하기도 하고 새로운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경주의 곳곳을 둘러본 뒤 경주에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새로운 작품들을 창작했다.

    독일의 말테 케벨은 경주의 역사적 상징인 '첨성대'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설치 미술 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에서 직접 구입한 벽돌을 쌓아 천체 현상을 표현한다.

    역시 독일의 마틴 파이플레는 경주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산맥을 재해석한 설치미술 <산수>를 선보인다. 또 금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를 상징하는 5m 페타이어 금탑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자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폴란드의 나타샤 나지올카는 한국 시장에서 구입한 전통 자수 재료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이탈리아 태생 알베르토 라 타사는 신라 新羅, 여왕 女王, 귀족 貴族 등 상징 키워드를 한자로 집어넣은 작품을 선보인다.

    전세계에 주목받는 한국 작가들도 작업을 함께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는 경주의 역사성을 물결로써 대형화면에 구현한 '천년의 빛'이라는 대작을 선보인다.

    행위예술가 신용구 작가는 꽃의 형상을 이용한 공연을 선보이며, 실타래를 이용해 9층 탑을 쌓아 올릴 예정이다.

    '붉은 산수화가'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도 경주에서 보다 즉흥적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천대광 작가도 황룡사 절터에서 발굴된 주축돌을 이용해 휴식 공간의 건축물을 만들어 관객들이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배우인 이광기씨도 이번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피스핀'이라는 설치 작업으로 작가로 참여했다.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사진제공 =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2018)

     

    이이남 작가는 "경주를 수십 년만에 다시 왔는데 어린시절 수학여행에서 느꼈던 경주와는 많이 달라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다"며 "경주에서 받은 느낌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수원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는 경주 황룡사역사박물관 실내외 전시관에서 10월3일 개막해 9일까지 이어진다. 총 13명의 아티스트들이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5일과 9일에는 시민들과 아트토크를 할 예정이다. 경주레지던시아트페스타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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