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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몇달째 횡보세…고배당주에 관심↑

최근 한 달 외국인 투자 비중 1~3위 종목은 '고배당주'
삼성전자 지난해 대비 65.5% 늘어난 9조 6000억원 배당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하며 배당 주주활동 강화
올해 배당수익률,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2.5% 예상

국내 증시가 몇달째 박스권에 머무르며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치자 자연스럽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상당기간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주가의 횡보세를 이끈 외국인들도 배당주에는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 수익 기대감에 고배당주 투자 늘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글로벌 무역전쟁의 여파와 국내 경기하강 우려 등으로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2250~2350선에서 움직이며 몇달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000선 돌파가 예상됐던 코스닥 지수도 남북경협주와 바이오주 등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장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800선을 맴돌고 있다.

다시말해 주가 상승을 통한 높은 수익율을 기대하기 힘든 시점이다. 이에따라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눈길이 가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연말에 접어들면서 배당주에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주가가 오랜 박스권에서 벗어나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배당주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배당주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지난 1월~8월까지 모두 2조 7천여억원을 순매도 했지만 최근들어 통신 화학주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사이 한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1~3위 종목은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LG유플러스, SK텔레콤, S-Oil이다.

◇국민연금 "배당 늘려라"…배당수익 기대감 '쑥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들은 배당에 소극적이다. 내부유보율을 높이거나 미래성장동력에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주주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주식시장을 주무르는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더이상 국내 기업들도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65.5% 늘어난 9조 6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하는 등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22.5% 늘어난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지난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배당관련 주주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배당수익률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31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300개 주요 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큰손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오광영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고갈 우려 등으로 수익률 제고 이슈가 더욱 강하게 제기된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배당관련 주주활동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요구 강화와 기업의 배당 증가 움직임 등으로 배당 증가가 예상돼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2.5%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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