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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황교안, 왜 차기 리더 1위로 급부상했을까"

정치 일반

    "이낙연과 황교안, 왜 차기 리더 1위로 급부상했을까"

    총리 출신 절제된 이미지로 강세..”안정감”
    홍준표,안철수 등 피로감 때문에 반사이익
    이낙연은 대통령에 종속적 이미지가 약점
    황교안은 안써본 카드라 매력,나서는 순간 위기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9월 28일 (금)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윤태곤 실장 (의제와 전략그룹 더 모아)

    ◇ 정관용> 매주 금요일, 뉴스 사이다 스페셜, 윤태곤 실장 어서오세요~오늘은 스페셜하게 뭘 볼까요

     



    ◆ 윤태곤> 추석 지나고 나니 차기 리더 이야기가 조금 씩 나오죠.

    ◇ 정관용> 정치부 기자들이 기사거리 없어서 쓰는거 아니에요? 너무 빠른거 아닙니까?(웃음)

    ◆ 윤태곤> 미국 정치권엔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대통령은 당선 다음 날부터 재선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우리 나라도 국회의원 선거건, 대통령 선거건 호흡이 점점 바뀌고 있죠. 상시적 캠페인. 특히 대통령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고.

    ◇ 정관용> 그래서 뭐가 부각되는 거에요?

    ◆ 윤태곤> 전현직 총리 강세현상이 뚜렷합니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한 언론사의 의뢰로 실시한 9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총리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가 13.2%를 기록하며 조사대상자 11명 중 오차범위내 1위를, 황 전 총리가 12.9%로 이 총리를 추격했습니다.

    ◇ 정관용> 얼마전까지는 박원순 시장이 1등 이낙연 총리가 2등 이던데 좀 바뀌었네요.

    ◆ 윤태곤> 이어 김경수 박원순 이재명 심상정 유승민 김부겸 홍준표 안철수 순으로 나타났어요. 물론 이 여론조사는 인지도 노출도 조사에 가깝다고 봐야하지만, 여야에서 이낙연 황교안 두 사람이 선두에 나선건 의미가 있어요. 게다가 이 총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22.3%로 선두였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42.7%로 압도적 선두를 달렸어요.

    ◇ 정관용> 전국민을 상대로도, 각자 지지층을 대상으로도 1등?

    ◆ 윤태곤> 그렇죠. 무엇이 강점일까요. 일단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죠. 상당히 정제되고 절제된 이미지의 소유자란 점. 두 사람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언행이 정돈된 인물이거든요. 그리고 이력. 이낙연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사선 의원, 전남도지사를 거쳐 총리를 지내고 있죠. 황교안 전 총리는, 검사 출신. 그 이후 법무부 장관을 거쳐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잖아요.

    두 사람 다 수십년 간 공적 영역에 있으면서 나름의 검증을 받았고 임명직으로는 최고 자리인 총리까지 올라갔죠. 그리고 물론 각자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만 , 황 전 총리도 총리재직시에 안정감이 있었어요. 탄핵 당시 권한대행시절에도. 그리고 지금 이낙연 총리도 상당히 안정감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강점은, 안정감 그리고 검증됐다

    ◆ 윤태곤> 그렇죠. 사실 2016년 10월부터 탄핵 국면, 조기 대선, 그리고 6월 지방선거까지 정치 일정이 빡빡하게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히 누적됐거든요.

    ◇ 정관용>그리고 지난번 대선에서 떨어진 사람들도 최근까지 다 뛰었잖아요.

    ◆ 윤태곤> 그렇죠. 제가 몇 번 말씀드렸지만 대선 끝나고도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등 대선 후보들이 그대로 무대에 남아서 연장전을 벌이는 느낌을 주면서 피로감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에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 반사이익으로 점잖은 두사람이 각광받는다?

    ◆ 윤태곤> 그렇죠. 물론 두 사람의 본질적 장점이 있지만, 이런 구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거에요.
    그런데 이런 구도가 이어질까? 아무도 모릅니다. 2017년 대선을 놓고 보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에서부터 쭉 이어진 인물이고,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 몰락의 혼란기에 대선 후보로 등장한 인물이죠.다만,대선과 별개로 두 사람의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 정관용>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 윤태곤> 일단 이낙연 총리. 문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죠. 사실 총리라는 자리가 참 애매하고도 어려운게, 대통령 말을 너무 잘 들으면 존재감이 없고 그렇다고 대통령과 불화하면 자리를 지킬 수 없고.총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건 대통령이 총리말 잘 들어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문재인 이낙연 두 사람 관계는 상당히 좋고.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도 희박하죠.

    그리고 문 대톰령이 지지율도 높고 임기가 한참 남아서 여권에서 이른바 잠룡들이 크게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내년 하반기나 되야 가시적으로 움직일거에요.

    ◇ 정관용> 내후년 총선 뒤가 될거에요.

    ◆ 윤태곤> 총선 앞두고겠죠.그런데 총리는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다른 경쟁자들은 눈치보고 있지만 총리는 자기 일 하는게 자기 위상을 높이는거거든요.그러니 이 총리 강세 현상이 더 이어질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죠.

    ◇ 정관용> 황교안 전 총리는?

    ◆ 윤태곤> 황 전 총리 같은 경우에 지난 대선 때도 보수층에선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차출론이 비등했잖아요. 그런데 그냥 권한대행 자리를 지켰잖아요. 이게 강점입니다. 지금 보수층은 매우 답답해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황교안이라는 카드는 안 써 본 카드거든요. 안 써본 카드는 원래 매력적입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내년 2월인데.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 나갈지 안 나갈지 모르겠지만,아마 고민 중이겠죠. 그때까진 강세현상이 이어질겁니다.

    ◇ 정관용> 일부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황 전 총리 출마를 권유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 윤태곤> 그렇습니다. 6명이 찾아왔다는건데. 그런데 황 전 총리가 그 사람들 손을 덥석 잡을까? 저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만약 전당대회에 나서거나 대선에 뛰어든다면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로 이미지 메이킹해야지 박근혜 후계자로 나서서 실익이 없다는거죠.

    ◇ 정관용> 아무리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견고해도 한계가 있다?

    ◆ 윤태곤> 그렇죠. 그 지지층과 너무 가까워지면 나머지는 돌아서게 될거란 거죠. 황 전 총리는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나 측근들은 관리나 포용의 대상이지 자기가 올라탈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는거죠

    ◇ 정관용> 그리고 보수쪽 다른주자들은 어때요.

    ◆ 윤태곤> 다른 주자들이 답답할거에요.보수가 완전히 몰락했다, 변신해야한다, 혁신, 변화, 젊은 이미지로 넘어가야 미래가 보인다 , 다들 말은 다 그렇게 했잖아요. 그런데 황교안 전 총리, 강점이 있긴 하지만 공안검사 출신에 박근혜의 총리란 말이죠. 집토끼에 소구력이 있겠지만 산토끼에 매력이 있을까요?

    게다가 홍준표 전 대표도 이제 귀국했죠. 황교안 홍준표 경쟁 구도가 되버리면 보는 사람은 재밌을텐데,보수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좀 답답해는거죠. 새 사람들이 올라갈 공간들을 내주지 않으니까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이낙연, 황교안 경쟁 구도도 유사한 점이 있을까요?

    ◆ 윤태곤> 그럼요. 전현직 총리라고 묶어서 얘기하잖습니까. 이 자체가 서로서로에게 윈윈이죠. 파트너로서 경쟁자로서 구도를 형성해서. 원래 마라톤도 페이스 메이커 1위 선두들이 나가면 뒤에 있는 그룹들이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구도가 당분간은 지속되지만 대선때까지 장기간 지속될까.. 두사람 본질적 약점이 있어요. 중기적으론 괜찮지만 장기적으론 모릅니다.

    ◇ 정관용> 본질적 약점이 뭡니까?

    ◆ 윤태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속적 이미지죠. 이게 지금은 강점이지만, 장기적으론 어떻게 독립적 이미지를 갖추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대통령은 못됐지만 이회창 전 총리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충돌해서 자기 이미지를 구축해서 대권주자까지 갔어요. 두 번이나 출마했는데. 이낙연 총리가 이회창 전 총리같은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 저는 상상이 안되거든요.

    ◇ 정관용> 그리고 5년임기 내내 이낙연 총리가 끝까지 간다? 그것도 현실적이지 않죠

    ◆ 윤태곤> 네.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는, 뭘 안 해본 사람입니다. 정치를. 전당대회 나간다치면, 그 때부터 검증에 공격에 쏟아질거에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속수무책이었잖아요.1주일만에 추락했잖아요. 정운찬 전 총리도 비슷한 경우였고. 아까 제가 황 전 총리의 최대 강점은 안 써본 카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카드가 등장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가 될거라는거죠.

    ◇ 정관용> 결국은 황교안 전 총리가 등장해서 반기문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줄수 있느냐 이거고, 이낙연 총리도 자기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거냐 이거고. 결국 두 사람의 실력 문제겠네요. 감사합니다.윤태곤 실장이었어요.



    *해당 여론조사는 23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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