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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 재개봉 적신호…영화사 간 이중계약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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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청설' 재개봉 적신호…영화사 간 이중계약 '논쟁'

    대만영화 '청설'을 두고 국내 수입배급사 간 갈등이 빚어졌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8일 영화 '청설'이 "명백한 이중 수입 계약"이라며 "해외 판매사의 배임적 이중 판매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며 이에 대한 국내 수입배급사의 과당경쟁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협회가 밝힌 사건 개요는 이렇다. 협회에 속한 수입배급사 영화사 진진(이하 진진)은 올해 5월 24일 '청설'의 제작사 Triagram Films과 판권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 협의를 진행해 계약서 초안을 수령했다. 이후 판권양수도계약의 적법성 확보를 위해 해당 서류의 아포스티유 발급 진행을 헝가리 회사 아트리움으로 지정해 6월 25일자로 헝가리에서 공증을 마친 계약서를 받았다.

    그런데 7월 2일 Triagram Films 측으로부터 해당 영화의 한국 판권을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어 진진과의 계약 조건을 변경하거나 취소하자는 요청이 왔다. 이에 진진은 해당일과 7월 3일, 계약 진행이 합법적으로 완료된 사실을 고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진은 4일, 영화사 오드(이하 오드)가 '청설' 판권 구매의사를 갖고 Triagram Films 측과 협의하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영화사 오드 측에 이미 공증된 계약서가 있음을 공문과 이메일을 통해 알렸지만 오드는 '청설'에 대한 판권 계약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을 보냈다는 주장이다.

    협회 측은 "공증까지 완료된 합법적인 판권양수도계약서를 진행한 작품에 대해 국내 제3의 수입배급영화사에게 이중으로 판권계약을 진행한 대만회사 Triagram Films을 규탄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모든 합법적인 제재와 문제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드에게는 "이와 같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지하고 공유하였음에도, 무리하게 계약진행을 단행했고 현재 극장개봉 준비를 하고 있는 영화사 오드에게 동종업계 관계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라며 "영화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공정한 영화유통 질서를 해치는 영화 '청설'의 개봉 철회를 요구한다. 지금은 이 영화를 통한 자정과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며, 납득할만한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영화 '청설'개봉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청설'의 국내 개봉 철회를 최종적으로 요구했다.

    소식을 접한 오드의 이야기는 달랐다. 4일 진진 측에서 이중 계약의 위험성을 알려왔을 때 사실관계 확인 차 판권계약서를 요청했지만 계약서를 전달받지도 못했고, 담당자 또한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드는 28일 입장문에서 "저작권자에게도 진진과의 계약 체결 여부를 문의했고, 7월 16일 저작권자로부터 헝가리 회사 아트리움과 진진 사이에 체결된 계약은 이미 취소되었다는 서류를 전달받았다. 아트리움과 저작권자 사이에는 아예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이에 당사는 이중계약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진진 사이의 계약이 취소된 후인 2018년 7월 2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고, 본 영화 수입에 있어 도덕적·윤리적으로 어떠한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진진이 회원사로 속한 협회의 입장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오드는 "협회의 발표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유일한 당사자는 본 영화를 수입한 당사다. 그러나 협회는 당사에 사실관계 확인이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회원사의 주장에만 기초하여 마치 당사가 이중계약을 추진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의 발표에는 진진과 헝가리 회사 간 체결된 계약이, 당사의 계약 체결 전 이미 취소되었다는 사실이 누락돼 있다. 이러한 경우를 이중계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중계약은 진진과 저작권자 사이의 사적 분쟁으로 법률상 해결할 문제이고, 정당하게 영화를 수입한 당사를 언론 보도의 방법으로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 '청설'은 10월 중 재개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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