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상화위원회는 김세의 전 기자가 취재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내보낸 리포트 중 5건에서 인터뷰 조작이 이뤄졌다고 1일 밝혔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MBC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화위)가 김세의 전 기자가 리포트에 쓴 인터뷰가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정상화위는 1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어 이같이 밝혔다. 정상화위는 김 전 기자가 취재기자로 근무하며 보도한 리포트 중 인터뷰 조작을 확인한 리포트가 5건이라고 전했다.
5건의 리포트는 [아쉬운 '배낭 예절' ‥ '대중교통 에티켓 지키기'](2011. 10. 23.), [추석선물세트 가격 천차만별, 동일제품도 최대 74% 격차](2015. 9. 23.), [애플 수리고객 불만 폭주, 서비스업체 불공정 약관 탓](2016. 4. 21.), [납품업체는 봉? 아직 못 고친 대형마트 '갑질'](2016. 5. 18.), [불황에 장사없다, 먹거리도 가격인하 행렬](2016. 7. 21.) 등이다.
정상화위에 따르면, 이 리포트 5건은 2011년~2016년에 걸쳐 있고 리포트에 쓰인 인터뷰 13개 중 7개가 조작됐다.
정상화위가 밝힌 사례는 △취재 차량 기사에게 인터뷰 연출시켜 리포트 △현장 영상 왜곡해 설명하고 정체불명의 인터뷰 삽입 △백화점·마트 직원을 고객으로 조작해 인터뷰 △홍보 대행사·마트 직원을 고객으로 조작해 인터뷰 △정체불명의 인터뷰 삽입해 고객 항의 장면 조작 등이다.
정상화위는 "김 전 기자는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지인을 인터뷰이로 활용했다"며 "인터뷰는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할지 미리 알려주고 촬영하는 '주문형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인을 동원한 주문형 인터뷰는 확인된 것만 10여 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화위는 "지인 인터뷰는 기사 왜곡을 불러올 수 있어 엄격한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 허용돼야 하지만, 해당 기자는 취재 편의를 위해 지인 인터뷰를 남발해 뉴스의 신뢰도를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정상화위는 지난 9년 동안 MBC에서 벌어진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성 침해, 공영방송 가치 훼손의 배경과 원인을 조사해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위해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노사 합의로 올해 1월 설치됐다.
정상화위는 올해 4/4분기(10월~12월)에 국정농단과 탄핵에 대한 보도, 세월호 참사 보도, 2017년 대통령 선거 등 선거 보도 조사를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