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YG전자' 제작발표회에서 빅뱅 승리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늘(5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YG전자'는 Mnet에서 '음악의 신', 'UV 신드롬' 시리즈와 '방송의 적' 등을 선보인 페이크 다큐의 대가 박준수 PD가 YG로 자리를 옮겨 만든 작품이다.
YG를 대표하는 그룹인 빅뱅(지드래곤·태양·탑·대성·승리)의 일원이자, 현재 군 복무를 하지 않는 유일한 멤버인 승리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 내 기피 1순위 부서 YG 전략자료본부로 좌천된 승리가 회사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YG전자'라는 제목은 'YG전략자료본부'의 준말이다.
승리뿐 아니라 지누션 지누, 위너, 젝스키스, 블랙핑크, 유병재 등 YG 소속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YG 내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각색해서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왜 'YG전자'는 넷플릭스와 손잡았을까.
1일 오전 열린 'YG전자' 제작발표회에서 박준수 PD는 이 기획에 관심을 보인 곳이 넷플릭스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 PD는 "그 외 채널에서는 관심을 안 줘서 넷플릭스로 결정된 것"이라고 답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어, "YG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다른 채널이) 좀 보수적이더라"라고 부연했다.
박 PD는 "넷플릭스는 이 얘기를 재밌어했다. 기획안, 시나리오 드렸을 때 만족해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를 하자면 여기가 최선이지 않을까. 넷플릭스여야만 했나,가 아니라 함께했다고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YG전자' 박준수 PD(왼쪽)와 빅뱅 승리(오른쪽)가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 PD는 넷플릭스와의 작업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전 채널에서 했던 작업과는 사뭇 달랐다"며 "콘텐츠 만드는 데 크리에이터의 창의성과 창조력을 이렇게 존중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소재에 대해서는 당연히 얘기를 많이 했다. 제가 (넷플릭스를) 설득하는 과정도, 그들이 저를 설득하는 과정도 있었다. 상호보완적이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코미디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하는 투자자와의 만남이 굉장히 유쾌했다"고 전했다.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지 묻자 박 PD는 "확신은 아직도 안 하고 있다. 다만 저희 담당자는 아주 즐거워했다"며 "승리 씨의 순수한 매력이 드러난다. 취향을 많이 타는 코미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세계에 나갔을 때 또 어떤 호응을 얻게 될지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이야기를 전면에 세운 만큼 승리도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탰다. 승리는 "실화 바탕으로 제가 서비스를 많이 드렸다. 말투도 이렇게 하는 게 리얼할 것 같다고 했다. 제 의견을 현장에서 많이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YG 내부 이야기가 어느 정도까지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승리는 "아티스트 계약 내용도 있을 것이고, 내부 그룹들의 이슈도 있다. 사실 좋지 않은 일도 있다. 모든 대중분과 팬분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YG전자' 내부에서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재밌게 푼다. 제 얘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대환장 리얼 시트콤'을 표방하는 'YG전자'는 오늘(5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다.
5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넷플릭스 'YG전자'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