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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강소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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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혁신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강소기업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제조업 생산능력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조업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술혁신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한 업체들도 적지 않다.

    ◇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이후 20년 만에 최장 기간이다.

    이준형 경한코리아 해외총괄 부사장이 자사 생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지난 7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2.6으로 한해 전 같은 달 보다 1.3% 감소했다. 3월부터 생산능력지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위기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분석결과, 올 상반기 자동차 부품사 100개사 중 31개사가 영업적자를 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경한코리아는 국내 업체에 납품하는 것만 고집하지 않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06년 미국 부품업체 이튼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독일 아우디 등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직접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28억원 가운데 40% 정도를 수출이 차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출비중이 매출의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경한코리아는 자동차 변속기에 사용되는 요크바, 샤프트류 등의 알루미늄·스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은 "매년 거래가 이뤄질 때 마다 기계를 10대, 20대씩 늘리는 데 투자했다"면서 과감한 시설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입찰한 미국 록히드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이 고배를 마셨다.

    미 공군 훈련기 수주를 통해 적지 않은 부품 물량 배정을 기대했던 업계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부품 관련 업계도 경영난의 해법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미래 먹거리라고 하는 항공산업의 국내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코텍의 최주원 대표가 생산현장에서 제품 처리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코텍은 항공기 부품의 표면처리와 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수는 4백명 가까이 된다.

    수출은 2015년 38만 달러, 2016년 42만 달러를 기록하다가 2017년 149만 달러로 전년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코텍 최주원 대표는 "이대로 가게 되면 물량이 없어질 뿐 아니라 살아남기도 어려운 만큼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기본 먹거리를 확보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호테크 역시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국내 시장이 한정돼 있다 보니 기술혁신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대호테크는 스마트폰 화면의 곡면용 유리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장기간 연구개발 끝에 2013년 세계 최초로 3D 곡면 유리 열성형 장비를 개발했다.

    이 설비는 디스플레이 액정 끝을 곡면으로 휘는 '엣지' 장비로 세계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매출은 2013년 234억원에서 2017년 908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0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정영화 대표는 "기술개발만이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며 "3D 곡면 유리열성형 장비 개발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국내외 19개 업체들이 실패로 포기할 때 오히려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김영규 드림콘 대표이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07년 설립된 컬러 콘택트렌즈 제작업체인 드림콘은 생산제품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수출비중이 80%에 달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7년 유통기간 인증, 렌즈 컬러가 눈에 닿지 않도록 하는 플루시어 공법 특허를 획득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공략으로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현재 컬러렌즈를 40여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동남아와 북미 지역에서 최근 아랍과 남미 등으로 판매시장을 넓히고 있다.

    김영규 드림콘 대표는 "국내 렌즈 시장은 다국적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처음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고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강소기업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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