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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막걸리 테스트 재차 비판 "비상식적 상황 연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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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막걸리 테스트 재차 비판 "비상식적 상황 연출 안 돼"

    지난달 1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전국 12종의 막걸리를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이 나왔다. (사진='골목식당' 캡처) 확대이미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나온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재차 비판했다.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전국에서 12종의 막걸리를 선별하여 가져오겠다"며 "이를 맛보고 브랜드를 모두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 내기를 걸어도 된다"고 썼던 황교익은 오늘(3일)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2일 SBS '골목식당'에서 방송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겨냥한 것이다.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해당 점주에게 점주가 직접 만든 막걸리 2종과 전국 유명 막걸리 10종의 브랜드를 가리고 맛을 본 뒤 이름을 맞히도록 했다. 점주는 직접 만든 막걸리 1종을 포함해 모두 2종을 맞혔다.

    비판의 요지는 분명하다. 사전에 아무 정보를 주지 않고 12종의 막걸리를 맛보고 브랜드를 맞힐 수 없다는 것이다. 황교익은 막걸리 테스트를 두고 '비상식적인 연출'이라고 표현했다.

    황교익은 2일부터 3일까지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시판 막걸리가 800종은 된다고 한다. 백종원은 이 중에 10종을 골라 왔다. 막걸릿집 주인의 막걸리 2종을 보태 12종을 놓고 함께 알아맞히기를 한다. 막걸릿집 주인은 계속 틀리고 백종원은 계속 맞힌다. 백종원은 그것도 못 맞히냐는 표정으로 자신이 막걸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 전문가인 듯이 군다.

    입장 바꾸기를 해보자. 내가 10종의 막걸리를 선정하겠다. 시청자 여러분에게는 2종의 막걸리를 가져오라고 하겠다. 그 2종의 막걸리도 내가 이미 맛을 보고 브랜드도 아는 막걸리여야 한다. 그러니까 나는 12종의 막걸리 맛과 브랜드를 다 알고 있고 여러분은 딱 2종의 막걸리만 아는 상태에서 막걸리 알아맞히기를 해야 한다. 여러분은 이 게임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게임에 응하겠는가.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하여 백종원에게는 권위를, 막걸릿집 주인에게는 굴욕을 안기는 방송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백종원의 활약상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런 '장난'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이 막걸릿집 주인이라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지 뚜렷해질 것이다."

    "골목상권 살리자는 취지 이해 못 하는 사람 없다. 음식 장사 아무렇게나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 문제 삼을 사람 없다. 이를 예능으로 다루어 흥미롭게 전달하자는 것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면 안 된다. 그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출연자의 권위나 굴욕을 위한 것이면 더더욱 안 된다. 12종의 막걸리를 아무 정보 없이 맛만 보고 브랜드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상식적으로 살자."

    "예능이니까 비상식적인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고요? 그러면 백종원의 솔루션도 식당 주인들이 예능으로 알고 대충 들어도 되는 것이네요? 그 프로그램 왜 보나요? 식당 주인들 면박 주는 게 재미나서 보나요? 아무리 장사에는 능력과 개념이 없어도 출연자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습니다. 막걸리 전문가도 분별할 수 없는 일을 코앞에 던져주고 면박 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간답게 삽시다."

    또한 황교익은 이번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와 관련해 기사를 쓴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황교익은 "내가 말하기 전에 '골목식당' 막걸리 편에 대한 비판은 이미 있었다. 그것도 막걸리 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내가 말한 지점과 그들이 말한 지점에 큰 차이는 없다. '골목식당'에 대한 내 비판에 문제가 있으면 이들에게 다시 물어보고 기사를 쓰라"며 "나의 비판에 문제가 있다는 막걸리 전문가를 찾아내 보라. 실명으로 의견을 받아라. 내가 대응해주겠다. 기자이면 이 정도의 일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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