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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대표작 출연 오지혜 "이건 몸으로 지내는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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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母 대표작 출연 오지혜 "이건 몸으로 지내는 제사"

    연극 '신의 아그네스' … 10/5~31, 동양예술극장

     

    배우 고(故) 윤소정을 추모하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무대에 오른다. 고인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는 고인의 딸 오지혜가 출연한다. 오지혜는 고인이 맡았던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았다.

    4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오지혜는 "공연으로 공연자를 추모한다는 게 사실 무리가 있다"며,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많이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제작자의 의지가 강해 수락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지혜는 "평생 연기 스타일이나 외모가 아버지(배우 오현경)를 닮았다고 들었는데, 30대부터는 엄마의 얼굴이 나온다고는 들었다"며 "이번에 닥터 리빙스턴 연기를 하면서 결단코 엄마 연기를 흉내낸 적이 없었는데, 행동·몸짓·목소리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내가 봤던 엄마의 연기였다. 그래서 이건 몸으로 지내는 제사구나, 탈상의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갓난 아이를 목졸라 죽인 수녀, 종교계에서 은밀히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파격적 소재를 인간과 신의 관계, 종교와 믿음으로 양분화하여 다루며 1982년 미국 뉴욕 초연 이후 지금껏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연극이다.

    미국의 인기 희곡 작가인 존 필미어(John Pielmeier)의 작품으로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 소재를 바탕으로, 등장인물 간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치밀하게 계산된 무대 효과로 시종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천주교도였던 작가 '존 필미어'는 천주교도적인 운명과 천주교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하며 '오늘날에도 과연 성인이 존재하는가?' '기적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며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는가?' 이러한 의문과 번민으로 '신의 아그네스'를 집필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83년 초연했고, 당시 '아그네스' 역의 배우 윤석화를 스타로 만들었다. 故 윤소정은 3차례 닥터 리빙스턴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신애라', '김혜수' 등 수많은 스타 배우 역시 이 작품을 거쳤다.

    오지혜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전국향과 송지언이다. 연극 '애도하는 사람', '여도', '숨비소리', '하나코'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전국향은 '아그네스'를 만남으로써 삶과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원장 수녀 역을 맡았다.

    전국향은 "윤소정 선생님을 좋아했다. 여배우라면 좋아하지 않았던 배우는 없었을 것이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윤소정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밝혔다.

    아그네스 역은 28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배우 '송지언'이 맡았다.

    송지언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인데다, 윤소정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쁘고 영광이었다"며 "아그네스 역에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극은 '어떤 접경지역에서는', '리얼게임', '피카소 훔치기', '타바스코' 등의 작품을 통해 알려진 연출가 박혜선이 연출을, 홍세희 번역이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참여한다.

    연출은 "83년부터 한국에서 공연했기에 몇 번 봤는데. 신의 아그네스를 신적인 차원이나 종교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지 않았나라는 부분이 많이 걸렸다"며 "다른 아그네스에 비해 신격화 되는 모습이 덜 보여질 것이다. 신, 기적, 종교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덜고, 인간들의 심리적인 요소,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더 보게 될 것이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공연은 31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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