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점검‧유지할 수 있는 정비기반이 부족해 연간 1조 원이 넘는 돈을 해외업체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 외주로 지출한 비용은 1조1733에 달했다. 전체 정비비 2조2793억 원의 절반(51%)이 외국업체에 들어간 것이다.
항공정비의 핵심인 '엔진 및 부품' 분야에 들어간 해외 외주 정비비는 1조400억 원으로 전체 비용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기체정비 965억 원, 운항정비 362억 원 순이었다.
업체별론 아시아나가 5257억 원(해외의존도 77%)으로 해외업체에 가장 많은 외주를 맡겼으며, 대한항공 3968억 원(33%), 저비용 항공사 6곳이 2508억 원(61%)를 지출했다.
김 의원은 "해외에 연간 1조 원씩 새는 물량을 국내로 돌린다면 그 자체로 대량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정부는 항공정비 분야에 적극적 투자로 여객 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친 항공업계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