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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 남북, 평양서 공동호소문 발표

통일/북한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 남북, 평양서 공동호소문 발표

    평양서 10.4선언 11주년 남북공동기념식
    남북 참가자들 4개항의 호소문 채택

    지난 4일 저녁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합의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중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공연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관 조평통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5일 평양에서 처음으로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를 열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민관방북단 160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해 북측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가졌다.

    남북한의 참가자들은 4개 항의 공동호소문을 채택했다.

    미리 배포된 호소문에서 참가자들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이며 온 겨레의 통일지향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민족공동의 새로운 통일 이정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계속 진전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가야 한다”며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이 땅에서 전쟁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우리의 강토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천명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철저한 준수와 이행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또 “남과 북 사이에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접촉과 왕래를 활성화해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며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의 시급한 해결과 국제 체육경기, 문화예술축제 공동 진출 등을 촉구했다.

    특별히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있는 날에 남북 당국과 대내외의 각 정당, 단체들,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하자”며 3·1운동 100주년 공동기념식을 거듭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지난달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온 겨레가 뜻과 힘을 합쳐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지키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채택된 호소문에 대해 “남과 북이 함께 협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관방북단은 공동행사 후에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고 만수대창작사 등을 방문하며, 저녁에는 집단체조를 관람할 계획이다.

    이날 중으로 조명균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 남북 당국간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조 장관은 방북에 앞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여러 가지 (후속)회담 일정이나 후속 사업들의 기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각각 보건협력 문제와 북측 문화재의 12월 '대고려전' 참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국회 교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은 6일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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