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있는 하늘샘교회는 아이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아이들 역시 자유로움 속에서 원칙을 지킨다.
아이들의 신나는 율동이 한바탕 펼쳐졌다. 아이들은 교회가 마치 놀이터라도 되는 듯 신나게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여느 교회 주일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예배 모습이지만, 이 교회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장년 숫자보다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장년 출석은 10여명인데, 아이들은 20명이 훌쩍 넘어간다.
조그만 상가교회에 다음세대가 모이는 이유는 전웅제 목사와 교인들의 헌신 때문이다. 전 목사는 딱딱한 목사의 가운을 벗어 던지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게임을 하고, 고민을 들어주는 등 그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하늘샘교회에 다니는 최예찬 학생은 "원래 목사님들 다 어르신들이라 우리하고 거리가 먼 분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우리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더 귀를 기울여 주신다"고 말했다.
장년 교인들은 아이들에게 정성껏 밥도 지어주는 등 그들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피씨 게임을 하게 하고, 코인 노래방까지 갖춘 하늘샘교회를 마땅치 않은 눈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전 목사는 요즘 아이들이 학업으로 인해 힘든 경우가 많다며 교회에서라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한 시간 이상 피씨 게임을 못 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절제의 원칙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웅제 담임목사는 "자유로움 속에서 정해진 원칙을 아이들 스스로 굉장히 잘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들이 충분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말로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