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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인 차해원 감독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농구

    눈물 보인 차해원 감독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 2018-10-05 17:54

    대표팀 향한 언론과 배구팬의 질타에 짙은 아쉬움

    차해원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자신과 선수들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에 눈물을 보이면서도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노컷뉴스DB)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대표팀의 부진을 향해 쏟아지는 언론과 배구팬의 십자포화는 결국 환갑을 앞둔 감독을 눈물짓게 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조별예선 1승4패로 2라운드(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진한 경기력에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던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됐고,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의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이번 여름 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까지 모두 출전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어느 대회에서도 목표했던 성적을 이루지 못했다.

    부진한 결과에 많은 언론과 배구팬은 대표팀을 이끄는 차해원 감독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았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듣지 못한 여고생 3명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것뿐 아니라 아쉬움이 컸던 대회 준비, 그리고 대회 도중 경기 운영 등이 주된 비난의 주제였다.

    5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차해원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부진한 성적과 함께 돌아오는 만큼 표정이 밝을 수 없었지만 특히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굳은 얼굴이었다.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봤다”는 차 감독은 “비록 생각만큼 좋은 경기는 못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선수들의 끈끈한 모습을 봤다. 갑자기 선수가 세 명이나 다치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태국을 잡았다면 부상도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VNL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의 아쉬운 성적에도 성과는 분명했다는 것이 차해원 감독의 평가다. 특히 외부에서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여고생 선수 3명의 발탁에 대해서도 확고한 주관을 공개했다.

    “부족한 선수 층에서 세대교체도 해야 하고 고민이 많다”는 차해원 감독은 “한 번에 이렇게 키가 큰 선수가 3명이나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선수들을 데리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을 도울 만한 상황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던 차 감독은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하루는 (김)연경이가 코치를 통해 절대 기사나 댓글을 보지 말라고 했다”면서 “선수들은 아프고 힘든 몸으로 대표팀에 오고 또 V-리그도 가는데 (언론이나 팬들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가는 날부터 (안 좋은 기사와 댓글을) 보다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나쁜 모습은 모두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마냥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전임감독 부임 후 첫 시즌을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한 차해원 감독은 더 강한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전국체전도 보고 12월에는 키가 큰 중, 고생 유망주를 모아서 훈련도 한다”며 “협회에 이야기해서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트레이닝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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