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당장 내년에 중단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미국 금리인상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부채 확대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올해 말까지만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연 2.00∼2.25%까지 인상된 상태다.
연준의 점도표 상으로는 금리 인상 기조가 내후년까지 지속해 2020년 말에는 3.4%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3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그간 빠른 속도로 올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에는 걸림돌이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미국의 공공부채와 민간부채를 합친 총 부채 규모가 2008년 말 36조2천억 달러 수준에서 2016년 말 49조8천억 달러로 확대됐다.
당초 디레버리지를 통해 미국 부채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마찰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금액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경기부양 효과가 축소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금리가 2.875%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깝게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립금리는 통화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이지 않은 딱 중간에 있는 금리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금리가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어느 수준까지 지속할지 불확실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금융 불안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