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천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에 이은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마을들을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7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전날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 시 외곽의 발라로아와 페토보 등 2개 지역을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진의 영향으로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 주변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페토보 마을은 거의 통째로 진흙에 파묻혔고, 발라로아도 상당 구역이 파손됐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발라로아에서만 1천 채 이상의 주택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1천 명 이상이 땅에 묻혔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위란토 장관은 물러진 지반 때문에 중장비를 동원할 수 없어 구조가 어려운 만큼 수색을 중단하는 방안을 현지 당국 및 실종자 유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6일 낮까지 1649명이다. 실종자는 265명, 중상자는 2549명이고, 이재민 규모는 6만2359명으로 파악됐다.
앞서 유엔은 재난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긴급 구호자금으로 5천50만 달러(약 570억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의 수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