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 (사진=미국 국무부)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면담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보인다.
7일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은 함께 오찬을 하는 등 모두 3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재회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오시는 길) 불편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것이 좋았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2시간 가량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비핵화 조치 등 주요 의제를 다룬 면담을 진행한 뒤, 이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 앞서 김 위원장이 "여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을 줄 몰랐다"고 농담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크게 웃으며 "당신을 보러 온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은 "좋은 앞날을 조심스럽지만 기약해볼 수 있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오전(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찬장에는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미국 측의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안미션센터장 등이 함께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이 동석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엔총회를 계기로한 북미 외교수장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 파트가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한 것으로 볼 때, 북미간 고위급 협상은 여전히 통일전선부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첫 방북을 계기로 외무성 미국담당인 최선희 부상과의 면담이 성사될 지 기대됐으나, 최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