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받지 않고 주부들이 일하는 '집안일'의 경제적 가치가 360조원에 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규모는 여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 규모의 25%에도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8일 내놓은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를 보면 2014년 기준 가계생산은 378조원으로, 5년 전보다 3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360조 7천억원으로, 5년 전보다 90조 1천억원 늘어나 역시 33.3% 증가했다.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같은 해 명목GDP와 비교해보면 24.3%에 달한다.
또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710만 8천원으로, 5년 전보다 29.5% 증가했다.
구체적인 가사노동의 종류 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관리'가 166조 6천억원에 달했고, 5년 전보다 34.1% 증가했다.
'가정관리' 중에서도 '음식준비'가 10조 8천억원, '청소 및 정리'가 5조원,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3조 2천억원, '의류손질 및 세탁'이 1조 9천억원, '주거 및 기타 가정관리'은 1조원씩 가치를 가진 노동으로 평가됐다.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참여 및 봉사활동'으로, 규모는 5천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전에 비해 128.1% 늘었다.
또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9조 4천억원, '이동(가정관리·돌보기)'은 3조 5천억원으로 각각 26.8%, 26.1%씩 증가했다.
다만 저출산 세태와 핵가족화에 따라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1999년 59.7%에서 2014년 62.8%로 증가한 반면,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비중은 29.3%에서 25.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수행한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88조 3천억원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고, 여성은 272조 5천억원으로 75.5%를 차지했다.
5년 전과 비교해보면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38.5%, 여성의 경우는 31.7% 증가했다.
남자 평가액 비중은 1999년 20.1%에서 계속 증가한 반면 여성은 1999년 79.9%에서 계속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의 무급 가사노동가치가 5년 전에 비해 55.3%, 50~59세는 51.3%, 40~49세는 31.1% 각각 증가했다.
특히 고령화 추세로 50세 이상 평가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15~19세는 꾸준히 줄었다.
가구원 수로 따져보면 1인 가구 평가액은 5년 전에 비해 60.2%, 3인 가구는 50.7%, 2인 가구는 35.8%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가구 내 가구원 수 감소로 4인 가구(26.8%)와 5인 가구 이상(11.4%)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