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미래에 도움"vs"아이만 고통"

교육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미래에 도움"vs"아이만 고통"

    <장예찬 시사평론가>
    놀이형식 영어 조기교육, 충분히 허락 가능
    영어에 노출되는 편안한 환경 만들어줘야
    방과후 수업 금지되면 사교육비만 더 부담
    전임 장관 경질 보며 현실적 불가피한 결정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위원장>
    아동기 영어습득,아이들에 생채기만 남겨
    본인이 영어 필요성 느낄 때 시작해야 효과적
    잘못된 한국식 영어교육, '어버버'만 양산
    숙의과정 예고 해놓고 장관 맘대로..이기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8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시사평론가 장예찬,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당위원장


    ◇ 정관용> 매주 월요일 우리 사회의 현안을 놓고 뜨겁게 토론해 보는 시간이죠. 오늘은 유은혜 신임 교육부 장관이 원래 금지하기로 예정됐던 유치원의 방과후 영어교육 다시 허용하겠다 이렇게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죠. 초등학교 1~2학년도 역시 또 허용되는 거냐 논란이 확산되는데 오늘 이 문제 토론해 봅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녹색당의 신지예 서울시당위원장 오늘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장예찬> 안녕하세요.

    ◆ 신지예>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이 원래는 허용됐었는데 금지시킨 거죠?

    ◆ 신지예> 그 시작은 2014년도 9월부터 시작됐는데요.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목표를 위해서 선행교육을 공교육 전 과정에서 금지시켰던 '선행학습금지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때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수업에서 영어수업을 없애자라는 의견들이 있었고. 그것이 3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서 원래 올해 3월에 금지되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그것에 맞춰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뿐만이 아니라 유치원 방과후 수업까지 영어수업을 금지시키자라고 해서 교육부가 작년 12월에 그 혁신방안 방침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1월에 들어서서 학부모 측 단체에서 굉장히 심하게 반발이 일어났었어요. 국민청원도 올라오고. 그래서 교육부에서 그러면 반발이 심하니까 다시 한 번 논의해 보자라고 결정했었던 것이죠. 그래서 정책숙려제를 통해서 이걸 한 번 논의해 보자라고 의견을 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방침은 정해졌지만 실제로 금지가 시행되지는 않은 계속 유예상태에 있었던.

    ◆ 신지예> 계속해서 늦추고 늦추고 늦춘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재론해 보자고 했던 그 사안인데. 장관이 취임해서 곧바로 국회 질문 답변 과정에서 이건 허용해야 맞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거다 이거네요, 그렇죠?

    ◆ 신지예> 그렇습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 어떻게 보세요?

    ◆ 장예찬> 저는 잘한 결정이라고 보고요. 물론 절차적으로 교육부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해요. 장관과의 어떤 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라 대정부질의에서 그야말로 깜짝 발표 한 셈인데. 그러나 왜 이렇게 급하게 발표를 했느냐. 이달 중에 내년도 유치원 모집계획이 나와야 한대요, 유치원생. 더 늦추게 될 경우 시도별 유치원에서 계획을 세우고 수업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유은혜 장관 같은 경우 취임할 때 1년짜리 장관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잖아요. 아마도 2020년 총선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러면 공론화 이런 과정으로 해서 하나같이 이슈들을 끌기보다는 빨리빨리 결정을 해서 성과를 그 안에 내야만 본인의 명분도 충족시킬 수 있고. 김상곤 전임 장관이 잘하고 물러난 게 아니라 사실은 경질성으로 문책당하다시피 퇴임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김상관 정책지우기 효과. 이 김상곤 장관이 시도했던 선행학습 금지라든가 영어유치원 영어방과후 교육 금지에 대해서 다른 모습,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방안에서 이런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건 유치원뿐 아니라 초등 1~2학년까지 방과후 영어교육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이런 입장인 거죠?

    ◆ 장예찬> 그게 왜 그러냐면 유치원 때는 선행학습을 했는데 1~2학년 때 맥이 끊기고 3학년 때 다시 한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잖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이건 하나로 묶어서 가야 되는 거고.

    ◆ 장예찬> 최근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1~2학년 허용해 달라는 학부모 의견을 받았어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유은혜 장관이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신지예 씨는 어떻게 보세요?

    ◆ 신지예> 저는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뿐만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도 영어를 방과후 교육으로 해 주는 것에 대해서 문제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문제다?

    ◆ 신지예> 어린이들이 특히나 아동, 유아기 때 영어를 얼마나 습득할 수 있겠어요? 사실 영어교육 시간 때 A, B, C를 외우고 'I'm a boy, You're a girl' 얘기하는 게 다입니다. 사실 놀이로서 영어를 학습한다기보다는 계속해서 암기하고 배우는 것이죠. 제가 학교 교사, 초등학생 1학년을 가르치고 계신 교사분께 한번 여쭤봤더니 영어교육을 받다가 우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대요.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알지 못하는 단어니까 오히려 더 당황스럽고 힘든 거죠. 그렇게 어린 나이에 영어를 강제로 혹은 조금 힘들게 배우면 오히려 생채기만 남습니다. 내가 배우기 싫은 걸 배우면서요. 그러니까 오히려 아동기 때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재미나게 이것저것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 같은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예찬,신지예(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처)

     


    ◇ 정관용> 그나저나 두 분은 몇 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입니까? 저는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를 배운 세대인데.

    ◆ 신지예>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어요.

    ◇ 정관용> 초등학교 몇 학년.

    ◆ 신지예> 아마 4학년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장예찬 씨는?

    ◆ 장예찬> 아마 3학년일 겁니다. 저때 이제 공교육에서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도록 했던 것 같고요. 그러나 저는 유치원 때부터 놀이 형식으로 영어를 배운 기억은 납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 대학을 갑자기 외국으로 가서 영어로 수업을 받게 됐는데 그때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영어를 대단히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어쨌든 영어문화를 접했던 게 제가 대학에 가서 빨리 적응을 하고 영어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제 어린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해 주셨어요. 그것은 분명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유은혜 장관이 학부모간담회에서 대답을 한 걸 보면 그동안 선행학습 문제됐던 게 너무나 어린 학생들에게 암기 위주로 영어수업을 좀 어렵게 했던 게 문제다. 유치원에서 허용을 하는 것도 지적인 영어수업보 다는 놀이 체험 영어수업으로 허용하겠다는 거거든요.

    초등학교 1, 2학년도 다시 재계약이 되면 암기 위주의 막 복잡한 성적을 요구하는 과목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놀이나 체험과정으로서 영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게끔 놀이 수준 정도로 재개한다는 것이지. 어린 아이들에게 막 우리 모의고사 영어 가르치듯이 그렇게 가르치겠다는 건 아니거든요. 그 정도 놀이 방안 정도의 영어교육 재개라면 충분히 허락해도 되지 않나. 나중에 저처럼 영어를 정말 필요하게 됐을 때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요, 저는.

    ◇ 정관용> 두 분이 영어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 신지예> 그렇지는 않지만.

    ◇ 정관용> 토론해 보세요.

    ◆ 신지예> 그런데 제가 몇 가지 자료들을 살펴보니까 어릴 때 영어를 배운다고 해서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할 수 있는 건 또 아니더라고요. 그게 좋냐 안 좋냐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마다 조금조금씩 다릅니다마는 어릴 때 배운다 그래서 좋다라는 결과는 찾기 좀 어려웠습니다. 특히 2015년도에 유아정책연구소에서 낸 자료들을 좀 보면 듣기의 경우 성인 때 시작하던 아니면 초등학생 때 시작하든 별 차이가 없다고 나와요. 그리고 말하기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거랑 만 5세 때 시작한 거랑 시작한 거랑 비교해 봤더니 오히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게 훨씬 더 학습 능력이 좋은 거예요,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나옵니다. 굳이 우리 학부모들께서 어린 친구들에게 영어를 빨리 배우게 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쓰고 조급해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저도 사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때부터 보통 영어학원을 한 번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외국인 분이 강사로 가르쳐주는 거였는데 외국인 강사도 강사대로 힘들고 저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배웠던 것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아요. 그분이 힘들어하셨던 것만 기억에 남고요. 또 오히려 정말 필요할 때 내가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할 때 그 시기 때 효율적으로 배우면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 이런 것과도 함께 합쳐져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신지예 씨와 입장이 비슷한 분들이 글을 올리고 있어요. 박선희님 제가 직접 아이를 키워보니까 중학생 때 시작한 게 가장 효율적이더라고요. 유아기나 초등학교 때는 그냥 우리말 잘 익히면서 많이 노는 게 좋죠, 이런 것. 배춘환님. 저희 아이도 작년에 4살이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배웠는데 그냥 달달달 외워서 발표회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요.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이제 장예찬 씨 얘기해 보세요.

    ◆ 장예찬> 저는 최근에 하나 예를 들어보고 싶어요. 지금 엄청난 인기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박주호 씨의 아들. TV 통해서 나은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4살인데 이 아이가 영어, 한국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구사합니다. 영어로 막 대화를 해요, 실제로. 물론 이 아이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지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외국인인데 다양한 언어에 노출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언어를 편안하게 습득할 환경이 주어졌어요 .

    저도 어린 아이들에게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주입식으로 영어교육을 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놀이 정도로 편안하게 영어라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좋거나 싫거나 국제공용어 아니겠습니까? 피할 수 없는 영어에 노출되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신지예 위원장님 말씀처럼 필요해질 때 제대로 공부를 시작할 때 그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 지금 영어가 조기교육이 도움이 되냐 안 되냐는 찬반양론의 논문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걸 일일이 소개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저는 학부모들이 왜 이렇게 많은 학부모 단체가 조기영어교육을 찬성할까. 그분들이 자식들 스트레스 받는 것 좋아서 찬성하는 것 아니잖아요. 어차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안 가르쳐도 가르칠 분들은 그러면 사교육으로 더 내몹니다. 더 비싼 교육을 받게 만들어요. 그러면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거예요,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지만. 하지만 반대로 그나마 학교에서라도 방과후 놀이식으로라도 영어교육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굳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보내지 않고 학교에 맡겨둘 수도 있는 거거든요. 오히려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하는 게 전체적인 어린 아이들의 영어교육의 경쟁을 낮출 수 있다 그런 효과도 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그래요. 이은노 님, 그래도 언어 여러 개 익히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7366번님. 이중언어가 얼마나 중요한데 이런 의견이 있고요. 그리고 현실성 없다, 우리 신지예 씨. 왜 사교육 시킬 수 있는 사람만 시키라는 얘기냐, 학교에서 해야지 이런 의견도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장예찬 씨와 비슷하게.

    ◆ 신지예> 저도 학교에서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겠죠. 그런데 잠깐 장예찬 씨가 예시를 들어줬던 그 4개 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건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놓여져 있어야지만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한국 같은 경우에는 모국어를 영어로 쓰는 나라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즉 영어로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읽고 쓰고 하는 걸 24시간 내내 노출된 환경이 아니라는 거죠. 아까 말씀해 주셨던 사례 같은 경우는 어머니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혹은 외국에 자주 가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많이 접하니까 영어를 그렇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지. 그런데 지금 한국에 있는 학생들이 그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정말 그래야 된다면 영어를 모국어로 채택해야죠.

    그런데 사실 영어라고 하는 건 도구일 뿐입니다. 영어는 잘 하기 위해 우리가 도달해야 될 어떠한 것이 아니에요. 그냥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자 하는 바를 혹시 외국인이 있거나 내가 특수한 상황에 있었을 때 잘 전달하는 도구로 쓰면 됩니다. 문법이 좀 틀려도 괜찮고 꼭 네이티브처럼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실제로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보면 막 미국인 빼놓고는 영어를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뭐가 필요하냐.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조금 부족하다 할지라도 바디랭귀지로 좀 부족한 문법을 가지고도 저 사람에게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가.

    저는 그런데 한국 사회의 두 가지가 분위기가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고자 하는 열정도 망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십수년 동안 영어교육을 받아도 외국인 앞에서는 어버버버하는 거예요. 자기가 틀릴까 봐. 그런데 틀려도 괜찮단 말이죠. 왜냐하면 영어는 도구일 뿐이니까요. 저는 이게 단순히 초등학교 1, 2학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과정 전 과정에 걸쳐서 영어를 어떻게 보느냐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장차라고.

    ◇ 정관용> 신지예 씨 방금 얘기랑 비슷한 맥락은 2565번 쓰시는 분. 영어로 밥 먹고 살 사람만 배우면 되잖아요, 이런 의견. 또 0086번. 우리가 영어 배워서 성인이 되어서 몇 퍼센트나 활용할까요 이런 의견들이 신지예 씨 의견과 비슷한 것 같고. 반면에 6948번님은 저희 아이는 다섯살 때부터 영어 배우는데 지금은 외국 아이들 수준으로 유창하게 구사하더라고요. 그리고 5772번님은 방과후 영어 그냥 허용합시다. 이미 물이 흘러가는데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오네요.

    ◆ 장예찬> 과거와는 정말 다른 게 이제는 우리도 고용이 많이 떨어지고 한국의 어떤 경제성장에 한계에 다다랐다고 하잖아요. 결국에는 우리가 좋으나 싫으나 세계시장으로 나가서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게 우리 젊은 청년들 또 미래세대의 어쩔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데... 그렇다면 영어를 잘하고 못하느냐가 이 아이들에게 굉장히 많은 기회의 차이를 준단 말이죠. 당장 우리가 검색해 보기만 해도 한국어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자료와 영어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자료의 양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지속적으로 강조하지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어릴 때 조성하는 게 그렇게 나쁜 것이냐. 지금 포커스가 1, 2학년 아이들에게 토익,토플 보게 하자라는 게 전혀 아니라 유은혜 장관처럼 놀이 형식으로 접하게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의 측면에서도 사교육비를 오히려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 정관용> 그런 측면에서 5687번님이 재미있는 상황에서 놀이하듯 배우면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의견도. 그러니까 영어교육의 방식도 좀 변화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의견도 함께 좀 나오는 것 같고요.

    ◆ 장예찬> 기존의 영어교육이 아직까지도 우리가 읽기, 쓰기 위주, 문법 위주였다면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서 정말 회화 위주의 교육으로 전환이 돼야 되겠죠.

    ◇ 정관용> 사실 영어교육 전문가들도 판단이 다르더라고요.

    ◆ 신지예> 다들 다릅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영어교육 전문가조차도 조기영어교육이 효과적이라는 분과 그렇지 않다는 분으로 갈리는데 우리 청취자 분들 판단도 양쪽이 다 있고요. 아까 장예찬 씨가 잠깐 언급한 대목 하나만 신지예 씨 의견 좀 들어볼까요. 이게 원래 정책숙려제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한 과제인데 시간 끌 것 없이 이건 장관이 팍팍 결정해내는 게 좋다라고 장예찬 씨는 얘기했어요. 신지예 씨는 그 대목 어떻게 보세요?

    ◆ 신지예>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 전 국민에 해당하는 것이 분야죠. 전 국민이 받는 공교육이니까요. 저는 그렇다면 국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청취하고 우리가 숙의민주주의라고 하는 과정들을 잘 거쳐서 정책들을 큰 줄기들을 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 같은 경우에는 2014년도에 이미 우리가 공교육이라고 하는 영역을 튼튼하게 만들자. 그리고 선행교육이 아니라 인간 중심으로 한 교육들을 공교육에서 실현시키자라고 한 것에 조금 반대되는 결정들을 유은혜 장관께서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게 올해 9월부터 정책숙려제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의 의견 그리고 일반 국민, 학생, 학부모, 교사, 대학 관련 관계자분들 이런 분들을 다 모셔서 이 숙의과정을 거치기로 예고되어 있었어요,이미 9월에 하기로. 그런데 이것들을 모두 다 뒤엎고 장관이 그냥 토론이나 의논 없이 바로 우리는.

    ◇ 정관용> 문제다 이렇게 한 건?

    ◆ 신지예> 다시 방과후 교육을 실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이기적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 짧게 한마디만.

    ◆ 장예찬> 그럴 수밖에 없던 게 김상곤 장관이 김영란 대법관 초빙해서 대입 개편 관련해서 공론화하다가 뭘 했는지 모르겠고 국민들이 결론을 못 냈는데 "결론을 못 낸 게 위대하다." 이런 식의 이상한 이도저도 아닌 결론을 내서 굉장히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그래서 결국 경질성 문책을 당한 것이거든요. 물론 국민들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마는, 전문가가 본인의 자리를 걸고 책임을 지고 전권 행사해야지 그게 아니면 뭐하러 장관을 합니까? 다 그냥 직접민주주의하지.

    그런 측면에서 시간이 많이 없는 유은혜 장관의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보고요. 제가 꼭 하나 지적하고 싶은 건 유은혜 장관도 사실 교육전문가는 아닙니다. 제가 찾아봤어요. 2001년도 이후 우리 교육부 장관 중에 실제로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고등학교 현장 교사 경험이 있는 사람은 45대 교육부 장관이었던 윤덕홍 장관밖에 없습니다. 이분마저도 그나마 70년대, 80년대 이화여고에서 교사를 했어요. 그외엔 다 대학 출신들입니다. 그러니까 현장과 괴리된 정말 현장 학부모와 교사들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만 주구장창 장관으로 앉히는 것도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라고 원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이제 학부모들의 마음도 또 꼭 하나가 아니라는 것 그 점이 지금 반영이 되고 있는데요. 어쨌든 정책 결정을 조금 더 정책숙려제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게 필요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토론부터, 본질적으로는 유치원,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이 필요하냐 그렇지 않냐에 대한 토론 뜨겁게 펼쳐봤습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녹색당의 신지예 서울시당위원장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장예찬> 감사합니다.

    ◆ 신지예>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