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최근 산지 쌀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쌀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80kg 쌀 한 가마니의 산지 가격은 17만 8천원으로 지난해 수확기의 15만 3천원에 비해 16.3%인 2만 5천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20kg들이 쌀 한 포대의 평균 소매 가격은 5만 3천원으로 지난해 말의 4만 3천원에 비해 23.2%인 1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쌀값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정부 매입량의 증가와 함께 쌀값 상승을 기대한 농가의 출하 지연 등으로 민간의 쌀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3년 10월 80kg에 17만 8551원이던 쌀값이 기상상황 호조와 생산성 증가 등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6월 12만 6767원까지 29.1%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쌀값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장격리 등 선제적 수확기 조치를 통해 쌀값 회복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이 결과 산지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에 15만 3천원 수준을 유지한 이후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 비해 쌀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지난해 쌀값이 20년 전인 1996년 평균 쌀값이 13만 2898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쌀값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상황을 상시 점검해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정부양곡 22만t을 시장에 방출한 이후 쌀값 상승세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쌀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쌀 생산량이 벼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11만t에서 14만t이 줄어든 383만t에서 387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곡 예상 수요량을 고려한 초과 공급물량이 약 8만t으로 추정되어 올해 수확기 평균 쌀 가격이 전년보다는 높겠으나 2017년산 단경기 가격에 비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수확기의 쌀 시장 상황과 불안 요인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시장 격리나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