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저장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소방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진환기자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에서 17시간에 걸쳐 발생한 화재사고가 스리랑카 국적 남성이 날린 풍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경찰서는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27)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5월 비전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스리랑카 국적의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7일 오전 10시 32분쯤 고양 저유지 인근 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에 불을 붙여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약 300m 거리의 저유소 잔디밭으로 풍등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신고조치 없이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진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