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안의 바다생물 유전자변형체(GMO)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해양수산용 유전자변형생물체 안전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거제·당진·서귀포·제주시 등 5개 지역에서 각각 5차례에 걸쳐 조개류, 군부류 등 해양 무척추동물 30여종을 채집해 조사한 결과 GM곡물 유전자 출현률이 8.3~7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부경대학교,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공동으로 포항, 당진, 거제 등 동해, 서해, 남해에 걸쳐 3곳, 제주시 2곳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갈고둥, 군부류, 굴, 담치류, 소라게, 애기삿갓조개, 거북손 등 30여가지 우점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 저서무척추동물을 채취해 식품의약안전처가 제시한 종합효소연쇄반응법을 이용해 GMO 유전자를 검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동해 지역인 포항시의 경우 GMO 유전자 출현률이 많게는 75%에 달했다.
바다생물에서 GMO 유전자가 나온 것은 어류양식을 위해 사용되는 양어용 배합사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양어용 배합사료 사용량은 2008년 7만1426톤에서 지난해 9만8207톤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관상어 사료에선 국내 사용을 승인받지 않은 GM쌀과 GM밀의 유전자도 검출됐다.
해양생물에서 GMO 유전자가 검출되는 일은 양식장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먹이사슬에 따라 GMO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한 바다생물을 일정 시간안에 사람이 먹으면 GMO도 함께 먹게 되는 결과가 될수 있다.
김현권 의원은 "바다 생태계는 육지와 달리 GMO 오염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는 만큼 바다양식용 사료에 대한 GMO 사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