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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선 오징어가 낙지? 겨레말큰사전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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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북한에선 오징어가 낙지? 겨레말큰사전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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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시작, 2010년 이명박 정부 중단
    남북, 중앙아시아, 연변, 일본까지 조사
    10월 北과 실무접촉..6~7년정도 걸릴 듯
    실생활 사용하는 '입말' 위주 담을 것
    '다이어트=살을 깎다', '원양=먼바다'
    북한에도 신조어? 그런 분위기는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9일 (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도상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회 상임이사

    ◇ 정관용> 북한에서는 낙지를 오징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나이테는 테두리라고 부른다고 그러고요. 이처럼 남북의 언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한글날 축사를 통해서 이낙연 총리가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을 재개하자. 이렇게 밝혔죠.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상임이사를 맡고 계신 소설가 정도상 이사를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정도상> 안녕하세요. 정도상입니다.


    ◇ 정관용> 오늘 이낙연 총리가 재개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게 처음에 언제, 이미 시작된 거예요.

    ◆ 정도상> 2005년도에 시작이 됐습니다. 2003년도에 북에 제안해서 2년 후인 2005년도 2월에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출발을 했습니다.

    ◇ 정관용> 2005년 2월에? 그래서 어디까지 진행이 되다가 언제 중단된 겁니까?

    ◆ 정도상> 2010년에 천안함 사건 나기 6개월 전부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전면적으로 중단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때 이제 겨레말남측위원회에서 겨레말북측위원회에 안부를 묻는 팩스조차도 못 보내게 했었죠.

    ◇ 정관용> 그러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한 5년 동안은 작업이 진행이 됐군요?

    ◆ 정도상> 진행을 했었죠.

    ◇ 정관용>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 내용 진척이 있었던 겁니까?

    ◆ 정도상> 남북이 한 33만 개 정도의 올림말을 가진 사전을 만들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20만 개는 조선말대사전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공통되는 언어를 뽑고 나머지 10만 개는 남과 북 그리고 중앙아시아, 연변, 일본까지 가서 언어 조사를 해서 지역어라고 부르는 우리 겨레가 사용하는 모든 지역어를 조사하여 10만 개 정도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한 10년 내에는 만들 줄 알았는데 2010년부터 중단시키는 바람에 그 진행을 못하고 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북한의 사전과 우리 한국의 사전에 공동으로 있는 20만 어휘를 그대로 싣고 그렇죠?

    ◆ 정도상> 그대로 싣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로 집필을 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 정관용> 새로 집필을 하고 그리고 한 10만 개 정도의 어휘는 심지어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 또 연변 쓰는 말 이런 것까지 채록한다는 말씀 아닙니까?

    ◆ 정도상> 이미 채록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이미 채록이 끝났어요, 거기까지도?

    ◆ 정도상> 네.

    ◇ 정관용> 그러면 연변이나 중앙아시아 같은 데 갈 때 남북의 학자들이 같이 가서 함께한 겁니까?

    ◆ 정도상> 외국에 남북의 학자들이 같이 갈 때는 중국을 주로 같이 갔고요. 다른 외국에는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일본은 한국이 맡고 이런 식으로 서로 역할 분담을 했군요?

    ◆ 정도상> 네.

    ◇ 정관용> 그리고 북한 사전, 한국 사전에 있는 20만 어휘 다시 집필하는 것도 다시 진행이 쭉 돼 왔던 겁니까?

    ◆ 정도상> 쭉 돼 왔고요. 무슨 단어를 실은 건지 합의가 끝난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공동 사무실도 없이 그렇게 아주 구체적인 협의까지 다 진행이 됐어요?

    ◆ 정도상> 1년에 4차례씩 평양, 개성, 금강산 혹은 중국의 북경, 심양 등을 다니면서 한 1년에 몇 차례씩 회의를 했었죠.

    ◇ 정관용> 그래요. 이게 다시 재개가 되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완성될 수 있을까요.

    ◆ 정도상> 지금 집필 단계인데요. 집필을 해야 할 단어가 한 20만 개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것을 남북공동편찬실을 꾸려서 거의 상주하면서 사전을 집필을 하게 되면 3년 이내에 책이 나올 것 같고요. 그렇지 않고 지금 방식대로 1년에 4차례 회의를 하게 되면 한 6년, 7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건 이제 우리가 북과 협의해서 추진하기 나름이로군요.

    ◆ 정도상> 지금 개성 연락사무소 소장이신 천해성 통일부 차관께서 북쪽의 개성 연락사무소 내에 겨레말큰사전공동편찬실을 설치하고 운영하자는 제안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 정관용> 거기에 대해서 북의 반응은 아직 없었습니까?

    ◆ 정도상> 그건 저희가 겨레말북측위원회와 실무 접촉을 하고 회의를 재개해야지 비로소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금 북측위원회하고 지금 연락은 되고 있습니까?

    ◆ 정도상> 지난번 10. 4선언 11주기 행사 때 제가 평양에 갔을 때 북측편찬위원장이신 문영호 선생님을 뵙고 말씀을 드렸고 원칙적으로 빨리 재개한다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일하는 것만 남았군요.

    ◆ 정도상> 그렇죠. 10월에 실무접촉을 갖고요. 11월이나 12월에 평양에서 첫 번째 다시 재개하는 첫 회의를 하게 되면 아마 속도가 아주 빠르게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 정도상. (사진=정도상 제공)
    ◇ 정관용> 그래서 완성되면 약 33만 어휘가 실린 사전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국내에 있는 표준어대사전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됩니까?

    ◆ 정도상> 거의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우리 표준어사전은 전문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 정관용> 전문용어.

    ◆ 정도상> 네. 그리고 외래어도 아주 많이 들어가 있고. 겨레말큰사전은 전문용어와 외래어는 되도록 싣지 아니하고 우리 겨레가 주로 사용하는 입말, 입에서 사용하는 말을 보통어라고 하는데요. 보통어를 주로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제가 아까 낙지를 북한에서는 오징어라고 부르고 우리가 낙지라고 부르는 걸 지칭하는 북한 쪽 용어는 아예 없다면서요.

    ◆ 정도상> 없습니다. 아마 사물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북에서는 낙지가 안 잡히나 보죠?

    ◆ 정도상> 아마 백령도 이상으로는 아마 낙지가 안 잡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 중앙동물원에 가보니까 모형들을 쭉 전시했는데 오징어와 낙지를 다양하게 섞어서 사용하고 있어서요. 주로 갑오징어를 낙지라고 하고요. 그냥 오징어는 오징어라 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좀 용어가 세분화돼 있습니다. 크기와 종류에 따라서 같은 오징어라도 크기와 종류에 따라서 세분화돼 있어서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우리 오징어를 북에서는 낙지라고 부르고 북의 낙지를 우리가 오징어라고 부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 경우에 그러면 사전에 뭐라고 씁니까?

    ◆ 정도상> 그런 경우에 통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겨레말큰사전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고 해서 통일시키면 다른 한 언어가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소멸시키지 않기 위하여 둘 다 쓰게 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낙지 해 놓고.

    ◆ 정도상> 북에서는 오징어라 부른다.

    ◇ 정관용> 북에서는 오징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이거를 낙지라고 부른다.

    ◆ 정도상> 그렇죠. 다 표기하는 거죠.

    ◇ 정관용> 그처럼 차이가 나는 단어들이 많습니까?

    ◆ 정도상> 많죠. 일단 살을 빼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살을 뺀다고 하잖아요. 여기는 살을 깎는다고 합니다. 살을 깎는다고 하고. 또 북은 러시아어 기반에 전문용어들도 많고요. 일상용어도 많고. 우리는 영어 기반의 일상용어가 많은데 이를테면 영어로 트랙터가 북에서는 트락토라고 부르죠.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북은 우리 고유 언어를 주로 쓰고 있는데 이를테면 원양어선 같은 경우에 먼바다 고기잡이배라고 부르고 근해 그러면 아주 가까운 바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들이 북은 우리말 고유어를 비교적 많이 보존하고 사용하고 있고요. 우리는 고유어보다는 일본식 한문.

    ◇ 정관용> 한자어.

    ◆ 정도상> 한자어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한자어도 많지만 또 외래어도 많고 외국어를 그냥 쓰는 경우도 많고 그렇잖아요.

    ◆ 정도상> 그렇죠.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열린 '제572돌 한글날 시민 꽃바치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세종대왕동상에 꽃을 바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 정관용> 그런 경우는 사전에 어떻게 표기합니까?

    ◆ 정도상> 일단 이 사전은 우리 겨레가 사용하는 고유어 중심의 어휘사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대사전, 국어대사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전문용어는 각 영역별로 다시 만들어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사전을 따로따로?

    ◆ 정도상> 그렇죠. 이번에 우리 평창올림픽 때 아이스하키팀 왔을 때 서로 언어가 달라서 대화가 안 됐어요, 처음에는.

    ◇ 정관용> 그랬다고 그랬죠.

    ◆ 정도상> 아주 빨리 수첩에다가 서로 용어부터 서로 통일을 하는 일을 했답니다, 아이스하키팀이. 그런 것처럼 전문영역별로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고 고유어가 다른 것은 그것을 통일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오늘 한글날 맞아서 여기저기 언론의 기획기사를 보면 무슨 인터넷 신조어들이 너무나 많이 만들어져서 한글을 망치고 있다 이런 고발기사들 많은데 북한에도 그런 신조어 현상이 있나요?

    ◆ 정도상>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북은 그 지점에서 북 내부의 북의 국민들 스스로도 그런 것은 잘 허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우리말을 지키고 가꾼다는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북이 훨씬 낫네요.

    ◆ 정도상> 그렇죠. 그 지점은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우리가 산업이 바뀔 때마다 쓰고 있는 필기구의 도구들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우리가 외래어, 신조어를 쓰고 하는 것도 사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언어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절정을 누리고 죽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짧게 거치는 것들은 사라져 갈 것이고 우리 민족이 오래 사용하는 말들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우리 민족이 오래 사용한 용어들을 총집대성해서 이번에 한번 사전으로 딱 만들어보자 그 작업이지 않습니까?

    ◆ 정도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빨리 좀 서로 연락이 잘 되고 협의가 잘 돼서 조속한 시일 안에 완성사전을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 정도상>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도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상임이사 소설가 정도상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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