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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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된 뒤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자사주소각과 합병이익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그룹경영의 초점을 맞추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0일 롯데지주는 신동빈 그룹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눈에 띠는 조치 3가지를 취했다.
첫째 롯데지주의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발행주식을 소각하는 만큼 주가상승의 여지가 커져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으며, 소각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아울러 4.5조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오는 11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안건을 의결하기로 하고 이날 임시주총 소집공고를 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번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약 7.4조원의 자본잉여금 중 4.5조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는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와함께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 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 3,734주 등 총 796만 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되게 됐다.
이와관련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약속을 이행했고, 구속에서 풀려나자 마자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자사주 대량 소각과 자본임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그룹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