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모습. 자료사진
국회 정무위 소속 무소속 정태옥 의원은 비영리 법인인 은행연합회가 회원사 분담금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11일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은행연합회 2017년도 예결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예산(227억원) 중 은행분담금이 203억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지출은 인건비가 1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의원은 지출 내역 중 인건비와 함께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연수비·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 등을 거론하며 "200억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70%를 자신들의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직원 급여도 은행연합회가 은행권이나 다른 금융협회보다 많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은 연봉이 7억3500만원(기본급 4억9000만원+성과급 50%)으로 5대 금융협회장들 중에서 급여가 가장 많다.
금융투자협회장 6억원(기본급 3억원+성과급 100%), 생명보험협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 3억5300만원, 여신금융협회장 4억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회장 연봉이 비슷한 금융투자협회는 257개 정회원사가 회비가 441억원을 내는데 반해, 은행연합회는 22개 정회원사가 회비 203억원을 내고 있다며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이 과하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직원 평균연봉 역시 은행연합회가 9100만원으로 18개 은행 평균(8400만원)이나, 금융투자협회(8300만원)·생명보험협회(7800만원)·손해보험협회(7600만원)·여신금융협회(5400만원) 등 다른 협회보다 많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의 회비 사용 내역을 회원사들은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의 종합감사결과보고서에도 "회원은행들이 연합회 자체 재무제표, 인건비 등 경영관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정 의원은 "은행 분담금은 결국 은행을 이용하는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다름없다"며 "회원사들은 허리띠를 졸라가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연합회가 사실상 돈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은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