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서 펼쳐진 해상사열 리허설 모습 (사진=해군 제공)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하일라이트인 해상사열식이 11일 오후 제주 남방해역에서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국방위원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국민사열단과 전사자유가족회 회원 등 3백여명과 함께 좌승함인 일출봉함에 탑승해 해상사열을
받았다. 해상사열에는 우리나라 포함 13개국 40척의 함정이 참여했다.
좌승함은 전투시 최고지휘관이 탑승하는 함정으로 이날 일출봉함에는 임진왜란때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타는 좌승함에 걸렸던 것과 같은 모양의 '조선수군 대장기'가 내걸렸다.
일출봉함은 신형 상륙함으로 제주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이날 해상사열은 ① 우리나라 함정・항공기 해상사열 ② 특전단 요원 고공・전술강하 ③ 외국 군함 해상사열 ④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해상사열식은 조선수군 대장기가 걸리고 해상작전헬기인 AW-159와 구조헬기 등의 비행에 이어 선도함인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의 사열로 시작됐다.
해상사열 의식은 최고지휘관이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으로 이날 각 함정에 탑승한 해군장병들은 갑판에 나와 좌승함인 일출봉함을 지나면서 거수경례를 했다.
문 대통령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로 답했다.
이날 해상사열에는 우리나라 포함 총 40척이 참가했다. 주빈인 대통령이 탑승하는 좌승함은 일출봉함(LST-Ⅱ, 4,900톤), 국민사열단이 탑승하는 시승함은 독도함(LPH, 14,500톤)과 천자봉함(LST-Ⅱ, 4,900톤)이 맡았다.
독도함과 천자봉함은 해군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시승함으로 선정됐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사열식에는 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대한해협해전 참전 용사인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 등 참전원로, 모범장병, 사관생도도 자리를 함께했다.
'민군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 등 제주도민도 참가했다.
사열 시작과 동시에 일출봉함에는 '조선수군 대장기'가, 독도함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가 게양돼 의미를 더했다.
독도함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신호체계로 사용했던 전술비연(신호연)이 띄워졌다.
국내 함정 사열은 율곡이이함(DDG, 7,600톤)을 시작으로 함형별 크기 순으로 이뤄져 해군 및 해경 함정, 해양대학 실습선, 관공선 등 17척이 참가해 이뤄졌다.
잠수함도 참가해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SS-Ⅱ, 1,800톤)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SS-Ⅰ, 1,200톤)이 사열을 받았다.
외국함 사열에는 10개나라 15개 함정이 참가했다. 우리 최영함(DDH-Ⅱ, 4,400톤)이 선두에서 인도한 가운데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각국 함정이 사열했다.
미국 로널드레이건함과 러시아의 순양함인 바랴그함을 비롯해 호주와 브루나이,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함정 등이다.
함정 사열에 이어 마지막에 공군 전투기 F-15K와 KF-16 편대가 축하비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