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청소년 약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먹기 간편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바쁜 학교생활 등에 치여 밥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적지 않았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 오경원·김지희·윤성하 연구팀은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6만2천276명(남학생 3만1천624명·여학생 3만652명)의 편의식품 섭취 현황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보고서는 질본이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제11권 제41호)에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39.3%는 주 1~2회, 26.0%는 주 3회 이상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매점 등에서 판매하는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식사를 대신해 먹은 식품은 라면 등과 같은 면류(6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김밥류(58.0%), 음료수(42.2%), 샌드위치류(25.3%), 과자류(24.1%) 순이었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남학생 12.7%, 여학생 5.1%)을,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과자(남학생 19.5%, 여학생 28.8%)와 유제품(남학생 9.0%, 여학생 14.9%)을 많이 먹었다.
이들이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주된 이유는 '먹기 간편해서'(26.5%), '시간이 없어서'(20.1%) 등으로 나타났다. 단 '맛있어서'라는 이유도 19.1%나 됐다.
같은 조사에서 주 3회 이상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하는 학생이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지적됐다.
연구팀은 "주 3회 이상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할 경우 과일, 채소, 우유 등 권장 식품의 섭취율은 낮은 반면 패스트푸드, 과자, 탄산음료 등 제한해야 할 식품의 섭취율은 높았다"면서 "(청소년들이) 편의식품으로 식사하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영양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