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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있는 게 행복해요" 김민수에게 특별했던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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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 있는 게 행복해요" 김민수에게 특별했던 개막전

    SK 김민수. (사진=KBL 제공)

     

    SK와 DB의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전이 열린 13일 잠실학생체육관.

    1쿼터가 끝난 뒤 전광판에 김민수의 아내와 딸이 등장했다. 이어 김민수에 대한 작은 시상식이 열렸다. SK에서 데뷔해 SK에서만 10년을 채운 것에 대한 시상이었다.

    벤치에서 작전을 듣던 김민수는 지원스태프의 호출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코트에 나왔다. 곧 딸 시은 양이 코트로 올라와 꽃다발을 전해주자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예상하지 못한 시상식 덕분일까. 1쿼터까지 조용했던 김민수가 펄펄 날았다.

    김민수는 DB와 개막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 SK도 DB를 83대80으로 격파했다.

    김민수는 "힘들다"면서 "우승하고 나서 비시즌에 부상 선수도 많았다. 몸 상태도, 팀도 아직 100% 준비되지 않았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오히려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또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시상식 자체를 몰랐다. SK 관계자는 "원래 송년회 때 이런 상을 주는데 선수로서는 처음이라 경기 때 상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민수는 "가족이 온다는 것은 알았는데 행사가 있다는 것은 몰랐다"면서 "작전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나오라고 했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나가라고 하는데 어딜 나가냐고 물을 정도로 당황했다"고 웃었다.

    어느덧 SK에서만 11년째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꼴찌도 경험했고, 끝 없는 연패도 경험했다. 10년을 꽉 채운 지난 시즌 감격스러운 첫 우승도 차지했다.

    김민수는 "스스로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꼴찌도 해봤고, 연패도 해봤다. 10년 동안 고생하면서 우승도 해봤다"면서 "SK가 신인 때부터 너무 잘해줬다. 감독님도 선수 시절부터 함께 했다. 그냥 여기 있는 게 행복하다.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팀에 안 가서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트레이드가 아니라면 내년까지는 SK 유니폼을 입고 뛴다.

    김민수는 "이제 11년 차인데 처음 우승했고, 나름 고생도 많이 했던 것 같다. 팀도 우승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면서 "우승 느낌을 알았으니 은퇴하기 전에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과 승리, 여기에 맹활약까지. 김민수에게 특별했던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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