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신임 이사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유시민 작가는 15일 "임명직 공무원이나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신임 재단 이사장 취임으로 정계에 다시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부터 차기 대권설까지 난무하는 상황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신임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장에는 취재진이 몰려,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자리에서 유 이사장은 공직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라며 "읽고 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재단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며칠 언론 보도 챙겨 봤는데 의지의 문제라기 보단 상황의 문제라는 분석을 하는 기자들이 있었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치 하고말고는 의지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저는 공무원 되거나 공직 선거 출마는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재차 밝혔다.
여러 정치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서는 유 이사장은 "저말고 맡을만한 분이 많이 계신지만 여러 상황으로 그분들이 지금 맡기 어려운 것 같다"며 "제가 메인 데 가 없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이 시기에 내가 맡는 게 도리겠구나 했다"고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의 이사장 활동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제 애도를 넘어서서 확산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마음속에 더 넓게 깊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 사회 정의 실현 위해 원하는 분들이라면 기꺼이 껴안을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퇴임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이 대표 또한 "저는 유 이사장이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시민의 활동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하고 싶어하는 유 작가 뜻을 존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태기도 했다.
또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단을 유 작가에게 넘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유 작가는 2002년 선거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는 공직 생활을 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자유 분방히 잘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겨 미안하기 그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