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스즈키컵(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맺어 대한민국 국민께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때 제 조국인 대한민국 국민께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으며 스즈키컵 대회에서도 한국 전지훈련에 많은 관심을 두고 격려해주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동남아 일원에서 열리는 스즈키컵을 앞두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6일부터 30일까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전력을 최종 점검한다. 전지훈련 기간에 인천유나이티드, 서울FC, 서울이랜드FC와의 평가전으로 주전 멤버 23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한국 전지훈련에서 조직력과 팀워크를 향상해야 하지만 베트남 리그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한 선수들의 체력을 빨리 회복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스즈키컵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에서 나와 선수들은 많은 베트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의무가 있다. 승리해서 베트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베트남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나는 우리 선수들의 공격력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결과가 나쁘면 베트남 언론들이 마구 공격하지 않느냐"며 활짝 웃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현지 언론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박 감독은 올해 초 AFC U-23 챔피언십과 지난 9월 초에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 신화를 써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