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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보다 유리 넥센, 그러나 역설적 경험의 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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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보다 유리 넥센, 그러나 역설적 경험의 우열

    '누가 강심장이냐' 넥센 이정후(왼쪽부터), 박병호, 장정석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안치홍, 김윤동이 15일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고척=넥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린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정규리그 4위 넥센과 5위 KIA가 16일부터 이곳에서 WC 2경기를 치른다.

    일단 넥센이 유리한 상황이다. 먼저 1승의 이점을 안고 1경기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KIA는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번의 WC 결정전에서 모두 4위 팀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KIA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발톱을 드러냈다. 큰 경기 경험의 우위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각오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오늘 참석한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 등 넥센에 미안하지만 쉽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의 예절을 갖추면서도 으름장을 놓았다. 주포 안치홍도 "올해 힘들게 가을야구에 나선 만큼 굳은 각오로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넥센의 출사표도 뒤지지 않았다. 주포 박병호는 "내일 1경기로 승리해 다음 경기(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KIA가 믿는 구석은 큰 경기 경험이다. 일단 KIA는 2016년 WC 결정전 경험이 있다. 물론 LG에 밀려 탈락했지만 당시 1차전을 이기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무엇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핵심 전력이 대부분 KS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 감독은 "올해 기대에 못 미쳐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KIA는 큰 경기를 많이 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전 WC 결정전은 경험이 없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그때보다는 편하게 즐기지 않을까 싶고 선수들도 자신이 있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6일 선발로 예고된 KIA 선발 양현종도 경험이 풍부한 백전노장이다. 2016년 LG와 WC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는 양현종은 지난해 KS MVP였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이끌며 대한민국 에이스로 우뚝 섰다.

    '잘해봅시다' 넥센 박병호(왼쪽부터), 김기태 KIA 감독, 장정석 넥센 감독, KIA 안치홍이 15일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고척=KIA)

     

    반면 넥센은 경험 면에서 살짝 밀린다. 물론 넥센도 2013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일단 이날 회견에 나선 장 감독과 이정후는 가을야구가 처음이다. 박병호도 2015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년 동안 KBO 리그 PS 경험이 없다. 김혜성, 김규민 등 야수들도 경험이 적다.

    첫 가을야구에서 장 감독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가 변수다. 1차전 선발인 제이크 브리검 역시 지난해 합류해 이번이 KBO 리그 가을야구 첫 경험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이 시즌 중 빠지면서 자리를 메운 김재현, 주효상 등도 경험이 부족하다.

    넥센은 패기로 맞선다는 각오다. 일단 장 감독은 이날 "(감독으로서) PS는 처음이지만 뒤(프런트)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분명히 분위기가 다른 것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전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렵게 이 자리에 왔다"면서 "굳은 각오로 쉽게 물러나지 않으려고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도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있게 됐다"면서 "경험이 없다고 걱정하실 텐데 선배들의 말을 들어서 패기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지만 가을야구는 올해가 처음이다.

    박병호는 "2015년에 마지막 가을야구를 경험했는데 그때와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당시도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PS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고 시즌 때처럼 선배들이 끌고 후배들이 따라와 한 팀이 되면 이번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성적과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넥센이 분명히 유리한 WC 결정전이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우승까지 일궈낸 KIA는 경험의 우위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과연 이 역설적 우열이 경기에서도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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