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방지교육을 받은 지 3일 만에 승부조작 제안을 받은 아산 수비수 이한샘은 교육 내용대로 코칭스태프와 구단에 알려 앞서 많은 축구계 선배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거절은 당연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축구계 선배 장학영의 승부조작 제의를 단칼에 거절한 아산 수비수 이한샘의 용기 있는 고백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장학영이 이한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고, 이한샘을 이를 거절한 뒤 구단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아산 구단은 경찰과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고, 경찰이 장학영을 긴급체포했다.
지난 2011년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다수 승부조작에 참여했던 사실이 공개돼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던 아픔 이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검은 손'의 움직임이 드러난 이번 사건이다.
하지만 이한샘은 선배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그는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고 구단에 이를 알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이한샘은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행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것 없이 구단에 알리는 게 맞다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아산 구단은 "이 사건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부정방지교육이 이뤄진 지 3일 만에 벌어졌다"면서 "(선수가) 당시 교육에서 들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구단은 경찰에 신고하고, 연맹이 운영하는 K리그 클린센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2011년 승부조작 사태 이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하고 다양한 방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방지 순회교육과 선수단 대상 면담, 일지 작성을 연 4회 실시하며 부정행위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연중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한다.
매 시즌 시작 시 선수단 전체가 부정방지 서약서 작성하며 신고자 포상 및 자진신고제도,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 경기장 및 중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 및 교육 등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K리그 경기 중에도 경기장 내 불법중계자 감시원을 운영하고 부정방지 활동 전광판 홍보, 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운용, 경기 영상 불법 스트리밍 사용 적발 시스템 등을 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한 영상분석을 통해 사후 적발 체계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