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노무현 재단 유시민 신임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김구연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새 이사장은 15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 직전에 제게 '자네는 글 쓰고 젊은 사람들하고 공부하고, 그런 것들을 하면 참 좋겠다'고 말씀하신 게 새삼 생각난다"면서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해찬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식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생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서 그런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밝은 마음으로 왔다"면서 "제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묘역도 밝아 보인다"고 참배의 소감도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시민으로써, 또 좋은 삶을 살겠다는 뜻으로 이곳에 온 것이니까 저희가 그 뜻을 잘 챙겨서 그런 대통령의 마음을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넓게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이사장은 평양을 다녀온 뒤 처음으로 묘역을 참배한 소감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께서 심으신 소나무가 아주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왔다"며 "이제는 남북관계가 더 발전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기념식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평생 하려고 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좋은 새 이사장을 모셨다. 마음이 놓고 기쁘다"고 했다.
유 이사장과 이 전 이사장은 이어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 예방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이해식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부터 봉하마을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1시간 가량 두루 나눴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작가로 활동하는 유 이사장에게 "작업실이 필요하면 봉화마을에 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며 유 이사장과 이 전 이사장에게 자주 봉하마을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