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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 승부조작에 5천만원, 10배 늘어난데 주목하라"

사회 일반

    "장학영 승부조작에 5천만원, 10배 늘어난데 주목하라"

    현역시절 장학영? "연습생 신화"
    도박으로.. 고액 연봉 모두 탕진
    복잡한 채무 관계로 은퇴식 생략
    승부조작, 중국 브로커·조폭 연루
    A선수의 용감한 행동..귀감될 듯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회(스포츠니어스 기자)

    러시아월드컵 이후에 우리 국내 축구, 붐이 일고 있죠. 그런데 한국 축구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국가 대표로도 활약했던, 그러다 지난해에 은퇴한 장학영 전 선수가 후배 선수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하다가 체포, 구속이 됐죠. 이 후배 선수는 K리그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였는데 ‘5000만 원을 줄 테니까 경기 시작하고 나서 30분 안에 퇴장을 당해라.’ 이런 제안을 한 겁니다. 그런데 이 제안을 받은 후배 선수가 그 자리에서 거절을 했고요.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린 겁니다. 2011년에 한바탕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던 축구계인데 왜 또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잘 나가던 축구 선수 장 씨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걸까요. 스포츠지입니다. 스포츠니어스의 김현회 축구 전문 기자 만나보죠. 김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현회>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구 선수 장학영. 어떤 선수였습니까?

    ◆ 김현회> 이 선수가 2004년에 연습생 신분으로 K리그 팀에 입단을 했는데 그 이후에 굉장히 또 좋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국가 대표로도 다섯 경기에나 출전할 정도였는데 당시에 이영표 선수가 은퇴를 하게 되면서 이영표 선수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이냐라고 했을 때 여러 선수들이 거론이 됐거든요. 그중에 한 명으로 거론이 될 만큼 굉장히 촉망 받았던 선수였고. K리그에서도 사실은 열 경기, 스무 경기 뛰기도 어려운데 이 선수가 3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2004년 연습생으로 시작을 해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런 선수입니다.

    ◇ 김현정>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연습생 신화다. 별명이 그래서 붙은 거군요.

    ◆ 김현회>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잘 나가던 현역 시절에도 장학영 선수는 자기 관리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런 증언이 나오더라고요.

    ◆ 김현회> 취재를 해 본 결과 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특히나 이 선수가 도박에 손을 많이 댔다.

    ◇ 김현정> 어떤 도박? 불법 도박?

     

    ◆ 김현회> 불법 스포츠 도박이죠. 왜냐하면 지금 프로 리그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를 할 수가 없거든요. 해외 사설 사이트를 통해서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수가 가장 잘 나갈 때는 연봉이 5억, 6억까지도 나갔었습니다. 그런데도 돈이 없어서 항상 어린 동료들한테 돈을 빌리고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연봉이 5, 6억으로 잘 나갈 때도 후배들한테 돈을 빌리러 다녔다고요, 도박하려고?

    ◆ 김현회>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2008년쯤에도 이 선수의 소속팀에서 내부적으로 사설 도박을 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어서 내부적인 단속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마 이 선수가 도박에 손을 댄 건 아닐까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지금 이야기를 쭉 듣다 보면 장학영 선수는 자신이 돈을 많이 벎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서 돈이 더 필요했고 더 필요했고 그래서 승부 조작에까지 손을 댄 것이다,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 김현회> 일단은 그렇게 추측을 할 수가 있는 상황이고 사실 이 선수가 지난 시즌에 은퇴를 했는데 은퇴식도 치르지 못했어요. 원래는 K리그에서 300경기 이상 치른 선수면 굉장히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게 마땅한데 이 선수가 은퇴식을 할 경우에는 채무자들이 경기장으로 닥칠 수 있다.

    ◇ 김현정> 빚 받으러, 돈 받으러?

    ◆ 김현회> 그게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해서 이 선수가 K리그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굉장히 조용히 은퇴를 했던, 그런 사례였습니다.

    ◇ 김현정> 은퇴식도 못 치를 정도로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 김현회>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잘 나갈 때 벌어뒀던 돈은 이미 탕진한 지 오래됐다는 얘기고.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살았어요?

    ◆ 김현회> 축구 개인 레슨을 좀 하더라고요. 축구 커뮤니티에 가입을 해서 ‘내가 장학영이다, K리그에서 이만큼 했던 선수다.’라고 홍보를 하면서 그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마저도 미리 조금 돈을 받고 레슨을 안 해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선불로 받아놓고, 레슨비를 받아놓고 레슨을 성실하게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 김현회>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프로팀에서 뛰면서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왔는데 이제 개인 레슨은 그런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좀 수입에 있어서 되게 불안한 측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도박은 해야 되겠고 수입은 전 같지 않고. 게다가 안정적이지도 않고, 수입이 들어오는 자체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처해 있는 상황에서 승부 조작의 유혹이 뻗쳐온 거군요, 한마디로.

     

    ◆ 김현회> 그렇습니다.

    ◇ 김현정> 누가 제안한 거예요, 이 승부 조작은? 어떤 배후로 보세요?

    ◆ 김현회> 이게 공범인 브로커 C 씨가 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장학영 씨한테 '나중에 축구단을 설립하면 감독을 시켜줄 테니까 이번에 선수들을 좀 매수를 해서 승부 조작을 한번 해라.'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보통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과거에 매수되는 경우를 보면 중국 쪽에 있는 분들이라든가 아니면 국내에 있는 조직폭력배. 이런 분들이 그렇게 승부 조작을 제의하는 경우 굉장히 많거든요. 이 C씨가 5000만 원을 건넨 당일 오후에 중국으로 출국을 했다고 하는데 중국이라든가 아니면 국내에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조폭들까지 연루된 것 아닌가. 중국 조폭들이 연루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 수사를 이어갈 텐데. 장학영의 제안을 받은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A선수.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실명이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그렇지만 경찰에서는 지금 이 선수의 실명을 좀 자제해 달라, 이런 요청을 언론에 해 왔습니다. 저희가 실명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A선수, A후배. 이렇게 표현을 할 텐데요. 2011년에도 생각해 보면 그때 상무 선수들이 주 매수 타깃이 됐었어요. 이번에도 A선수가 아산무궁화 축구단 소속. 상무라든지 이런 경찰 축구단이라든지 이런 데가 타깃이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 김현회> 일단은 이것도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기는 한데요. 그 당시에도 상무 축구단이 다른 팀에 비하면 조금 성적에 있어서 자유로운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포지션이 아닌데 내가 좀 새로운 축구에 대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면 새로운 포지션에서 기회를 주기도 하고 그 정도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축구를 하는 곳인데 그렇다 보니까 한때는 또 성적에 있어서 그렇게 크게 얽매이지 않는 팀이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개인 성적에 대한 부담이 다른 팀 선수들보다 좀 덜한 게 상무라든지 경찰청 축구단이라든지 이런 곳이란 말씀이시군요.

    ◆ 김현회> 그런데 지금은 아산 경찰 축구단이 K리그2, 2부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금까지도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장학영 씨라든가 이런 브로커들이 그래도 아산이나 이렇게 상무 같은 팀이 조금 더 매수가 쉽지 않겠느냐라고 접근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하지만 잘못 생각한 겁니다. 후배 A선수, 아주 바른 생각을 가진 선수였던 거고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던 겁니다. 저는 도대체 이거 왜 근절이 안 되는 건가. 2011년에 그렇게 한바탕 뒤집어지고 축구계가 질타를 받고 여론이 비난하고 했던 걸 한바탕 겪었는데 왜 근절이 안 되는 건가. 이게 제일 궁금하더라고요.

    ◆ 김현회> 일단은 지금 프로축구연맹에서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어요. 승부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 추적을 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고 핫라인도 갖춰져 있고 굉장히 면밀하게 이런 걸 따지고 있는데 몇몇 선수들의 그런 좋지 않은, 인성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물을)흐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아예 프로축구연맹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도 교육을 실시를 하고 있는데 2011년 당시에는 승부 조작 금액으로 선수들이 500만 원씩 받고 승부 조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5000만 원까지 늘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10배가 뛰었어도 (승부조작)하려는 선수들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하는 선수들이 없으니까 금액은 계속 올라가는 거다, 이 말이군요.

    ◆ 김현회> 그만큼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근절이 됐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일부 선수들이 은퇴 후라든지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도 없고 본인 스스로 과거에 도박 이력도 있고 이런 선수들이 한탕을 위해서 축구를 이용하는 이런 경우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한 가지 큰 걱정은 지금 K리그가 다시 붐이 일고 있잖아요. 이제 붐이 막 일기 시작하는 초기인데 여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거 걱정이죠?

    ◆ 김현회>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이렇게 K리그 열기가 높은 상황에서 현역 선수가 그래도 이렇게 승부 조작을 근절하기 위해서 앞장섰다는 것 자체로 조금 더 신뢰를 얻을 수도 있다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A선수의 용감한 행동?

    ◆ 김현회> 그렇죠. 그리고 사실은 이 아산무궁화 팀이 존폐 기로에 놓여 있고 사실상 폐지로 가고 있는 수순인데 오히려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요소를 이 A선수가 좀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알겠습니다. 착잡합니다, 착잡합니다. 그래도 김현회 기자랑 얘기하다 보니까 2011년하고는 좀 상황이 다르네요.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확실하게 이 사건 진상규명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스포츠지 스포츠니어스의 김현회 기자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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