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인터뷰] 존 조 "보광동, 닭 머리, 엄마음식, 버닝...난 한국인"

연예가 화제

    [인터뷰] 존 조 "보광동, 닭 머리, 엄마음식, 버닝...난 한국인"

    배우 존 조 방한 "고향 성원에 감사"
    '서치' 성공, 한미 협업의 장 열어
    어릴적 살던 보광동 시장 기억나
    이창동·박찬욱..韓영화도 출연하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존조(영화배우)

    여러분, 영화 <서치> 혹시 보셨습니까? 부재중 전화 3통만 남기고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 이야기인데요. 딸의 SNS를 뒤지면서, 그러니까 컴퓨터를 뒤지면서 행방을 쫓는다는 내용의 굉장히 새로운 형식의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이 영화 참 재미있다, 새롭다.” 이런 입소문을 타고 우리나라에서만 3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영화죠. 그런데 이 영화가 화제가 됐던 또 다른 이유는 한국계 미국인 가정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고 실제 한국인 배우들이 캐스팅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존조 씨가 국내 팬들로부터 아주 큰 성원을 모았습니다. 이번에요. 배우 존조 씨가 9년 만에 내한을 했는데요. 오늘 전화로 잠깐 만나보고 갈까요. 할리우드 배우 존조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Hello, Mr. Cho? (안녕하세요, 존조씨?)

     

    ◆ 존조>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It's nice to have you here today.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존조> Thank you.

    ◇ 김현정> Could you say hello to my listeners, please? (청취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 존조> 안녕하세요. 존조입니다. 감사합니다. <서치> 영화에 대한 한국인의 성원에 감사드리려고 왔습니다. 특히 제 고향에서 제가 했던 영화에서 이런 성공을 거두게 돼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진짜 우리 청취자들께 고향분들이 이렇게 지지해 주셔서 더 기분 좋다, 이런 말씀 지금 하셨어요, 존조 씨. 두 번째 방한입니다. 2009년에 한 번 그리고 9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오니까 어떠세요?

    ◆ 존조> 2009년에 왔을 때는 워낙 짧게 있었어요. 거의 하루밖에 안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한국에 와서 느낀 건 약간 양가적인 감정이에요. 그러니까 한국이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다는 것에 굉장히 느끼는 게 크고 또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제 고향 사람 같고 제 친척 같고 이런 건 제가 미국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존조 씨. 6살 때 한국을 떠났어요. 그때 고향이 어디인지 혹시 기억하세요?

    ◆ 존조> 제가 보광동에 살았었는데요. 제가 기억하기로 저는 지하의 집에 살고 있었고 그때 냉장고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과 시장에 거의 매일 갔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건 엄마가 거기서 치킨을 자주 사주셨는데 그때 그 치킨 가게 아저씨가 닭 머리를 목을 치던 게 기억이 아주 선명하게 납니다.

    ◇ 김현정> 그랬던 보광동. 지금 혹시 한국에 와서 다시 가보셨어요, 그 고향 보광동?

    ◆ 존조> 제가 미국으로 떠나고 나서 제일 처음으로 한국에 왔던 게 1991년도였는데요. 그때 그 집에 가서 사진도 찍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저희 부모님은 또 그 집이 더 이상 없다고 하시네요.

     

    ◇ 김현정>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정말 우리 존조 씨가 ‘이야, 한국인이구나,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구나.’ 저는 이런 느낌이 드는데. 영화 서치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관객 수 300만 명 가까이. 이렇게 인기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 존조> 제가 영화가 굉장히 성공적이라 들었고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첫째는 개인적인 이유인데요. 제가 한국인으로서 한국 관객들이 제 영화를 거기에 호응한다는 점이 굉장히 기쁩니다. 그러니까 이번 영화가 대단하다 생각하는 게 한국, 미국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미래의 장을 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한국에서도 성공하고 미국에서도 성공한 영화를 만드는 게 독립 영화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성공이고 또 거기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 김현정> 지금 분명히 그러셨어요. "I'm Korean. 나는 한국인이다." 사실 6살 때 떠났으면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잊을 수도 있는데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세요, 존조 씨?

    ◆ 존조> 제 한국에 대한 어렸을 때 기억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제 부모님은 사실 이민 전에 성년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같이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은 예전 버전의 한국을 살고 있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의 한국은 굉장히 발전해서 또 다른 한국이 돼 있는데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예전의 한국에 계속 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예전 ‘한국 박물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웃음)

    ◇ 김현정> 사실은 옆에 통역이 지금 다 대기하고 있는데 존조 씨가 다 알아들어버리세요. 존조 씨. (웃음)

    ◆ 존조> Not everything. (다는 아닙니다.)

    ◇ 김현정> 다는 아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볼 때는 지금 거의 다 정확하게 알아듣고 있을 정도로 한국의 정서, 한국말을 지키고 있는 분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한국 영화 혹시 보신 적 있으십니까?

    영화배우 존 조 (사진=영화 '서치' 스틸 이미지)

     

    ◆ 존조> 최근 몇 개의 한국 영화를 봤는데요. 그중에 가장 떠오르는 건 스티븐 연 씨가 나왔던 <버닝>인데 저는 굉장히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현재 2018년에 여러 가지로 인터넷이나 이런 것에 연결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외롭다고 느끼는 그런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비슷하게 또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봤는데 이게 완전 다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여성 주인공이 서울에 살면서 자기의 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고향으로 내려가서 뿌리를 찾게 되는데 그 고향으로 내려가서 혼자 있으면서 또 연결되는 걸 느낀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 김현정>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도 알고 <버닝>이라는 영화도 알고. 최근에 한국의 영화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이 질문은 마지막에 드리려고 했는데 그러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리 감독과 배우 중에도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거든요. 만약 존조 씨한테 제의가 오면 한국 영화 출연할 생각도 가지고 계세요?

    ◆ 존조> 네, 물론입니다. 적당한 스토리, 감독, 상황이 잘 맞는다면 물론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 영화의 여러 가지 다른 관점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솔직히 미국에 살면 알게 되는데 한국 감독들이 한국의 면과 한국 사람들을 보는 관점이 조금은 미국 사람들과 달라요.

    ◇ 김현정> (한국 영화 출연)한번 해 보고 싶다. 한국 감독 중에 그러면 이 감독 작품에 한 번 출연해 보고 싶다 하는 감독 있습니까?

    ◆ 존조> 제가 최근에 봤던 <버닝>의 감독 이창동 님과도 물론 같이 일하고 싶고요. 사실 제 인생에 가장 처음으로 굉장히 좋아했던 한국 영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이었어요. <올드보이>의 감독이었는데 제가 그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한국 연기자들의 명품 연기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국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던 때예요. 이상적으로 제가 한국 영화에서 뭔가 다른 한국적인 세팅을 가지고 한국 영화에 참여한다면 너무 좋겠죠.

    ◇ 김현정> 그래요. 존조 씨, 이번 서치라는 영화 아주 새로운 도전이었고 멋지게 성공을 했습니다. 끝으로 김현정의 뉴스쇼 팬들에게 인사해 주시겠어요?

    ◆ 존조> 한국 팬 여러분들께 무척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 고향인 한국에서 이렇게 큰 호응을 얻게 되어서 그 고마운 마음이 굉장히 벅찹니다. 이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의 고정틀을 또다시 바꿨다는 것에 굉장히 기쁩니다. <서치>를 보실 분 혹은 보고 계신 분, 보셨던 분 그리고 한국 관객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한 가지 질문이 마지막으로 들어왔는데 한국 음식 혹시 좋아하시는 것 있냐. 좋아하시는 거 있으세요? (웃음)

    ◆ 존조> 저 다 좋아해서요. (웃음) 뭘 한 가지를 고를 수가 없네요.

    ◇ 김현정> 한국 음식 드시기도 하세요? 어머니가 해 주세요?

    ◆ 존조> 어머니랑 가까이 살지 않아서 요즘은 좀 그렇기는 한데 한국 음식은 언제나 엄마 음식이죠.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존조 씨, 정말 감사드리고요. 한국에서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고 돌아가시고 좋은 영화 앞으로도 계속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존조> Thank you very much.

    ◇ 김현정> It was great time. Thank you. 오늘 할리우드 배우 존조 씨와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까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오늘 통역에는 동시통역사 이수경 씨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통역) 이수경> 감사합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