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언론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 등의 표현을 한 정봉주 전 의원이 검찰 조사차 소환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정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이날 오후 1시 52분쯤 청사에 도착한 정 전 의원은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배경에 대해 "당시 카드 결제 내역으로 (호텔에) 갔다는 게 확인이 돼서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3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 기사를 '허위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등을 상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도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하지만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날짜 당일 서울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이 카드를 결제한 내역이 공개됐고, 이에 정 전 의원은 고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7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의혹을 폭로한 기사의 주요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추정된다"며 정 전 의원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